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대비 주말 교통량 10.7%↑… 대중교통 사용량 줄어든 원인
교통사고 증가량 지난 3월 대비 17.3% 올라 … 손해율은 다시 상승세로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손해보험업계 상반기 손해율이 전년 동기대비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자가 차량(이하 승용차) 이용 횟수가 늘어나면서 다시 손해율이 오를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결국 올해 하반기 손해율 추이 따라 내년 상반기엔 보험료를 올릴 수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대비 주말 교통량 10.7%↑… 대중교통 사용량 줄어든 원인

14일 삼성교통 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생활방역 전환 후 주말 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시점 대비 5월 주말 교통량이 10.7%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 기준 주요 135개 지점 전체 교통량을 작년 12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분석한 결과다.

전체 교통량은 작년 12월 985만대를 100%로 기준 삼을 경우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3월까지 8.1%가 줄어든 909만대까지 감소했지만 지난 5월말엔 다시 97.5%인 965만대로 증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난 3월보다 6.1% 증가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은 작년 12월 1021만대로 이를 100%라고 가정할 때 코로나19 확산이 한창 진행됐던 지난 3월까지 일평균 최대 93.7%인 957만대까지 줄어 작년 12월 대비 7.3% 감소했으나 다시 5월 말엔 아예 98%인 1001만까지 치솟으며 작년 말 수준에 근접했다.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다른 시간대 교통량도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96.2%까지 회복되면서 빠르게 정상화 지점까지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회복세가 따라오게 된 결정적 배경엔 다중 이용시설인 대중교통을 통해서 비말 감염이 우려에 개인 차량 이용 횟수가 많아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실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객은 지난 2019년 12월 일평균 1302만이었지만 지난 5월 말엔 990만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불과 76%에 그쳤다.

문제는 대중교통 기피현상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진 해결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수도권으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객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사상 최악인 60% 이하로 떨어졌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 3월엔 대중교통과 승용차의 이용 격차는 최대 9.2%차이 났고 지난 5월 말에도 겨우 3% 차이 난 6% 대에 그쳐 큰 변화를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교통사고 지난 3월 대비 17.3% 증가 … 손해율은 다시 상승세로

다만 승용차 이용 증가에 따라서 대중교통 이용률 감소는 경제 효율 측면에서도 영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대형버스 기준 운영비용이 승용차 대비 1.7배인 반면 수송 능력은 64배나 차이나 대중교통의 효율성은 승용차보다 27배 높다.

또 승용차 이용 증가로 교통안전위험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교통사고는 10만 5664건으로 지난 3월 9만 61건 보다 17.3%나 증가했다. 즉 교통량이 1만대 씩 늘어날 때마다 16건의 교통사고가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장기화 될수록 교통량 및 교통사고 발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걸 넘어 급증하는 추세로 넘어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생활방역으로 넘어가면서 사회적 경각심이 지난 3월에 비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이에 삼성 교통硏 임채홍 연구원은 “최근 주말 여행을 중심으로 교통량이 급증하고 있고 주춤하던 교통사고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불필요한 운행 등은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 및 방역 신뢰성 강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 감소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손해율 개선이 어려워지면 하반기 이후 보험료를 올릴 명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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