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열풍 … 사상 최대 규모 '13조'
대세 종목은 바이오·언택트 ... 코로나19 영향

[사진=금융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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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거센 가운데,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은 바이오와 언택트 종목으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신용융자거래 규모가 늘어나면서 일부 종목으로 유동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 ‘빚투’ 규모 3월 이후 꾸준히 증가

20일 금융투자협회 통계포털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 16일 기준 13조 5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증가해 규모 면에서 매달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시장에서 흐름이 두드러진다.

16일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는 7조 620억원, 코스피시장은 6조4549억원 규모다. 지난 3월 27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전체 신용융자 규모는 6조4404억원으로, 현재로써는 단일 시장인 코스피시장보다 당시 거래 규모가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구매하기 위해 증거금(신용거래 보증금)을 내고 증권사에서 자금을 차입하는 것이다. 신용거래융자를 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에서 책정한 이자율을 내고 돈을 빌려야 한다. 현재는 신한금융투자(1~7일 기준)가 3.9%이며, DB금융투자·현대차증권(180일 초과)가 11%의 이자를 매기고 있다.

◇ 바이오·언택트로 쏠리는 투심… 코로나19 영향

빚투 자금이 쏠린 곳은 바이오·언택트 종목인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코스콤(Koscom)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씨젠,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의 신용융자 잔액이 크게 늘었다. 이들 종목은 진단키트, 헬스케어, 제약 등 바이오주로 코스닥을 주도하는 대장주들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사들이 주로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4위), SK(17위), 부광약품(95위), 네이버(5위), 카카오(8위), 삼성바이오로직스(3위), SK하이닉스(2위) 등 바이오, 제약, IT,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용융자 잔액이 크게 늘어났다.

SK의 경우 IT 인프라 확충과 SK바이오팜 상장에 따른 기대 심리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매력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부광약품 등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제약·바이오업종 기대감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카카오 등은 언택트 대장주로서 견조한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 투심이 쏠린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급 전망에 따라 2분기 회복이 점쳐지고 있고, 시총 2위라는 매력도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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