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총수간 회동의 대화 중점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
'차세대 친환경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로보틱스(Robotics)'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2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0102.(사진=뉴시스 제공)

[FE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1일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두 번째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정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배터리 협력을 논의한 데에 따른 답방이다.

21일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양사 경영진들은 이날 오전 연구개발현장을 둘러보고 미래차·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경영진은 이날 오전 9시30분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삼성측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부회장,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강인엽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황성우 사장 등이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박동일 부사장 등이 나와 이 부회장 등을 맞았다.

두 달 만에 재성사된 양사 총수간 회동의 대화 중점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이었다.

이들은 차세대 친환경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로보틱스(Robotics)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관해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에 이재용 부회장을 남양연구소로 초청하면서 재계 총수에게는 공식적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국내 배터리 3사중 삼성SDI 배터리만이 아직까지 현대차에 탑재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삼성이 손을 잡게 되면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한국의 브랜드 파워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양사 협업이 전기차를 넘어 수소차와 자율주행차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경우 세계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테슬라’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만남에서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당장 나오는 것은 어렵다는 관측이지만, 두번이나 만남을 가진만큼 현대차와 삼성의 배터리 협력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 선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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