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삼성증권이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서비스 SNI 출범 10주년을 맞아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패밀리오피스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기업체 규모 자산가들이 개인자산관리 회사를 설립하는 ‘싱글 패밀리오피스’에서 시작된 자산관리특화서비스다.

최근 들어 골드만삭스·UBS 등 자산가 고객을 다수 보유한 글로벌IB가 개별 회사 설립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자사 내부에 전담 관리 조직을 만들고 공동투자기회 등을 제공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UBS가 고객 자금 4억달러를 모집해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 건물 조성 사업에 지분 투자를 한 것이 대표적인 ‘멀티 패밀리오피스’ 사례다.

삼성증권은 30억원 이상 자산 보유 고객 수 2300명, 총 규모 71조에 이르는 업계 최대 규모 SNI를 기반으로 투자파트너형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

그간 국내 금융권에서 제공해온 패밀리오피스는 투자전략·세무·증여 등을 제공하는 우수고객 대상 투자컨설팅의 의미가 컸다. 삼성증권은 이와 달리 이번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개별 고객을 위한 전담팀을 세팅하고, 특화된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이 기관투자자처럼 삼성증권의 각종 투자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고객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클럽딜(Club Deal)과 삼성증권의 자기자본투자에 공동 참여하는 기회 등을 제공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SNI는 최근 ‘패밀리오피스 사무국’을 신설하고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담팀 구성원은 본사 상품 담당자, 세무·부동산 등 분야별 컨설턴트, IB딜 추진 대비 전문인력 등이다. 최소 100억원 이상 자산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도 입소문을 타 서비스 개시 첫 달에 6건의 패밀리오피스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의 이번 서비스 성공 비결엔 장기고객, 초고액자산가 등이 꼽힌다. 10년간 고객수가 2300명으로 늘면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자산 규모도 71조원을 기록해 2.2배 성장했다. 해외주식·채권 등 해외자산 투자규모도 4.7배 늘어났다. 또 SNI고객 중 삼성증권과 10년 이상 거래한 고객이 76%에 달하고, 20년 이상 고객도 50%에 달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

삼성증권 사재훈 리테일부문장은 "업계 최초로 30억 이상 초고액자산가 브랜드가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건 변함없는 고객 분들의 신뢰 덕분"이라면서, "이번 패밀리오피스 런칭을 시작으로 고객과 함께 투자하고,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삶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해 국내 자산관리 업계가 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