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피해자모임·사무금융노조 청와대 분수대서 연속 집회
NH투자증권 관계자, "8월 중·하순 임시 이사회 열릴 듯"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옵티머스펀드 피해자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증권업종본부가 잇따라 사모펀드 관련 제도 개선 집회를 진행하고 판매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 임시 이사회 8월 중순 이후 열릴 듯
29일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옵티머스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오는 8월 중순~하순 사이에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7일 환매 연기가 된 펀드와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옵티머스 시리즈 펀드에 대해 70% 보상안을 결정한 이후 NH투자증권도 8월이면 선지원 규모를 결정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 6월 17일 옵티머스운용이 환매 연기 사실을 NH투자증권에 고지하면서 환매 중단 규모는 점차 증가해왔다. 옵티머스펀드 시리즈는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5·26호를 시작으로 15·16호 및 27·28호까지 환매가 중단되면서 그 규모가 눈덩이 불 듯 불어났다.
금융당국은 옵티머스를 ‘사기’로 규정하고 판매사와 관계사에 대한 검사에 돌입했다. 지난 24일 중간검사를 통해 옵티머스 펀드의 98% 가량이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또한 검찰에 옵티머스운용에 대해 사기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19일 고발한 바 있으나, 삼일회계법인 실사가 약 2개월 간 소요될 것으로 보이면서 9월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공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감원이 추정한 옵티머스펀드 총 판매액은 8000억원 규모이나, 이 중 3000억원 규모는 환매가 됐다. 차액분인 5151억원이 사실상 피해규모다. 2018년 6월 이후 판매된 5151억원은 상환이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 중 4300억원이 NH투자증권에서 판매되면서 85% 가까이 팔려나갔다. 6~12개월 만기에 2~3% 가까이 되는 수익률으로 안정적인 채권 투자 상품으로 평가받았던 옵티머스 펀드는 역대급 ‘사모펀드 사기’로 부상한 것이다.
◇ 사무금융노조·옵티머스펀드 피해자 모임 집회 나서 결정 촉구
최근 피해자 모임과 NH투자증권 노조는 보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의도 소재 NH투자증권 본사 로비와 금융감독원 본원 및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꾸준히 집회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는 오늘 청와대 분수대에서 10시께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사태 청와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고위험상품문제가 아닌 금융사기 사건으로, 금융사기 피해고객 구제기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NH투자증권 옵티머스크리에이터펀드 피해자 일동도 11시 30분경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피해자 일동 40명은 집회를 통해 “정부,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및 NH투자증권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면서, 한국투자증권이 70% 선지급을 결정한 것과 너무 비교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지난 27일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옵티머스 펀드가 사기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에 저희들도 방지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판매사로서 도의적, 법률적 책임을 다 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보상이라는 단어는 법적인 책임이 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피해자 모임이 지속해서 100%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연속적으로 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NH투자증권, 옵티머스 펀드 보상안 안건 결정 유보
- 옵티머스 자산 대부분 회수 '불가능' ... 최대 판매사 NH투자증권 선보상 규모 결정할 듯
- 한국투자증권, 옵티머스 펀드 70% 선보상 결정
- 금융위, 옵티머스자산운용 영업정지 의결 ... 업무 '올 스톱'
- 환매 중단 규모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옵티머스 펀드' ... 대표 출국금지
-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 "또 사모펀드"
- 옵티머스 피해자 모임 "조속히 선지급 방안 마련하라"
- 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 4곳도 '옵티머스' 80억 피해
- 옵티머스 실사 결과 회수율 최대 15.2% ... 2927억원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