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기자입장에서 신규사업이나 새 회사가 출범하는 건 좋은 일이다. 업계마다 사건 사고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그만큼 기삿거리도 많고 이야기도 넘쳐나서다. 동시에 해당 기업이 얼마나 참신한 아이템으로 소비자나 시장을 자극을 주는 것도 주요한 관전포인트다.

본지는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출범 이후 불어닥친 변화를 가장 인상적으로 봤다. 당시 이체수수료 장사에 목멘다는 비판을 받아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은행들이 카카오뱅크와 토스의 이체수수료 무료 정책에 화들짝 놀라 바로 없애버린 일은 꽤나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뿐인가 중금리 대출시장 진출과 예·적금 상품은 초단기간 가입도 받는 등 기존 은행이 안 했던 파격적 행보는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동시에 어딜 가도 카카오뱅크 방식을 너도나도 따르기 시작했다. 혁신은 새 사업군 등장만으로도 충분했다는 평이다.

이러한 변화에 최근 문재인 행정부는 한국판 뉴딜이라는 언택트 및 AI 사회 진입을 목전에 뒀다며 국내 산업 대전환을 촉발하는 국가 미래비전을 소개했다. 기대치는 높았지만 막상 내용을 보니 기존 사업에 비대면만 더한 수준으로 재탕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네이버통장, 네이버보험서비스 등등 시장에선 고도화 된 AI를 통해 합리적인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과는 홍보를 위해 돈을 맡기면 3~5% 이자를 준다는 식 몰이만 했지 기존 상품과 차별점을 가졌다고 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네이버 보험서비스는 아예 소비자 몰이가 유용 하다는 장점을 이용해 보험사로부터 초기 비용 벌이에 급급하게 굴었다. 지난 1월 설립한 캐롯손해보험도 최소 3년은 손해본다는 각오로 시작해 어느새 신규 아이템을 무기로 입지를 굳혔고 소비자 및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아무리 대형 플렛폼이라고 해도 기존 업계가 반감을 가진 회사가 그 업계에서 성공하는 것은 힘들다. 결국 작은 이익에 연연하다가 기존 보험업계 반발로 당국 규제 폭탄을 기다리는 상황아닌가.

소비자 이익을 줘서 눈에 띄기도 전에 사업자 간 이익에만 매몰 돼 일을 그르친 셈이다.

혁신이라는 말도 좋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아예 기존 사업 생리 무시하고 자신들 방식만 고수하는 건 문제가 다르다. 정말 기존 금융사들도 무시 못 할 아이템을 들고 나오던가 아니면 네이버만의 혁신을 보여주길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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