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코로나19에 웃다가 역대급 장마폭우에 울상"
"손보업계, 코로나19에 웃다가 역대급 장마폭우에 울상"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08.11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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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손해율 감소했으나 50일 넘는 장마로 손해율 원상복귀
내년 초 보험료 인상 요구 근거 '신호' … 고통분담한 보험업계 요청에 당국 반대 안할듯
(사진=금융경제신문)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올 초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며 실적 개선 기대를 걸었던 손해보험업계가 장장 50여일이 넘는 장마로 인해 다시 손해율이 급상승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벌써 보험료 인상이야기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최장 54일간 장마 이어져 … 역대 최대 기간 접수 된 피해액만 700억원 넘어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역대 최장기 장마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로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원상복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덩달아 차량 운행도 감소하면서 사고도 줄고 병원 이용객도 줄어들면서 발생한 수치다. 그래서 시장에선 코로나19에 대한 반사이익을 보험업계가 받고 있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오죽하면 제로금리와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축소에 따라 신규계약이 줄어드는 등 보험업계 최대 악재를 두면서도 금융권 중에선 은행, 증권보다도 손해보험사가 이익내기 가장 좋은 구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장마는 모처럼 훈풍 부는 손보사 실적을 한방에 날려버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장마는 역대 최장기로 지난 2013년 49일을 기록한 것을 넘어 기상청 예보를 기초해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면 최장 54일을 넘길 전망이다.

평소 장마가 길어야 40일을 채 넘기지 않는데 반해 무려 2주나 더 지속되는 셈이다. 문제는 장마가 길어도 강수량이 적으면 크게 상관없지만 가히 전 지역을 돌면서 매 시간 기록적인 강우량을 기록하면서 전국 모든 곳에서 침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실제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10일부터 한 달간 전체 12개 손해보험사로 접수 된 차량 피해건수는 7122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717억으로 잠정 추정되고 있다.

해당 수치는 지난 2011년 993억원을 기록한 적을 제외하면 최대 수치로 장마피해가 적었던 지난 8년간 최소 30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 안팎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최소 200억원 이상 높은 수치다.

문제는 앞으로다. 기상청의 예보가 실시간 예보처럼 변해 실제로 날씨 예보를 전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마가 더 길어지거나 가을 시즌에 맞춰 태풍이 연달아 닥쳐왔을 때 상황이다.

지난 10일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태풍 장미가 그나마 별 피해를 안주고 지나갔지만 최소 추석 이후까지 많은 태풍이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1000억원이 넘는 피해액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 손해율 높아지며 자연스레 연 초 보험료 올릴 근거 돼 … 금융당국도 반대 못할 상황

한 가지 주목해야할 점은 매년 보험업계는 계절적 변수를 고려해 어느 정도 여름에 발생할 피해액을 계산 해둔다는 점이다. 장마가 길어진다 해도 피해액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손해보험사가 난감해 하는 것은 손해율이다. 지난 7월 주요 5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4%로 전년 대비 3~5%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8월 침수피해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손해율이 다시 90%대를 육박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소형 손해보험사 사이에선 올라간 손해율을 감당 못하고 결국 지난 7월 기습적으로 자동차 보험료에 최대 10% 넘게 할증을 붙였다. 이에 소비자 민원도 늘어나지만 이들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무려 115%로 적정 손해율 80%대 보다 최대 35%가 높았다.

즉 감당 못할 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손해보험업계도 다시 손해율이 90%대를 오갈 것으로 보고 내년 초 보험료 인상을 저울질 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일각에선 코로나19에 따라서 고통분담에 나섰던 만큼 당국도 보험사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로금리에다 비대면 영업이 주력이 되면서 성장 답보상태에 빠진 상황이라 금융당국도 보험료 인상을 막을 근거를 찾기 어려운 것도 한 몫 한다.

최근 3년 간 매년 자동차 보험료를 올려도 높아지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 상황에서 맞이한 코로나19로 보험사가 내심 웃었는데 이번에도 손해율 상승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보험료 인상에 대한 좋은 명분을 얻게 된 점은 장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최장 기간 장마 모두 손해보험사가 생각하지 못한 악재는 맞지만 계속해서 손해보험사에 이익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보험료 인상이 보험사도 그리 좋은 이슈는 아니지만 피해액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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