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현산 회장, 아시아나항공 포기하나?... " '날개'인줄 알았는데 ’계륵‘이었다"
정몽규 HDC현산 회장, 아시아나항공 포기하나?... " '날개'인줄 알았는데 ’계륵‘이었다"
  • 김용오 편집인
  • 승인 2020.08.11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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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금호산업 "일단 만나자"... 재실사 내용 기간 등 간극 커서 결론 불투명
아시아나항공 품고 '모빌리티 그룹'을 설계했던 정 회장, 코로나19에 발목 잡혀
KDB産銀과 채권단, 강경으로 돌아서 '공'은 HDC현산으로... 업계, '노딜'에 무게감

[FE금융경제신문= 김용오 편집인]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날개를 달고 세계로 나아간다" 지난해 11월 12일 모 언론 매체의 해드라인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기자들에게 인수를 기정사실화로 하면서 1등 항공사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의 표정은 밝았고 의기양양했다. 승부사적 만족감까지 엿보였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 지속적으로 지원해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정성을 확보하고, 초우량 기업으로 경쟁력을 높여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업계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HDC그룹 편입을 호재로 분석했다. NICE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BBB- / 상향검토'로 평가했다.

그런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간과할 수 없는 발언이 나왔다. 당시는 무심코 넘겼다. "앞으로 실사과정에서 추가부실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 회장은 "대부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실사과정에서 나왔고, 그보다 더 커다란 문제가 나올 거라고는 예상 안 한다.  계약과정에서 얘기가 되지 않겠나 싶다"라는 대목이다. 결국 이 발언에 담긴 후폭풍이 작금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을 안갯속으로 이끌고 있다.  시쳇말로 당시 보다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몇 달새 엄청난 규모로 급증한 것이다.  주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항공업계의 심각한 경영난이다.

HDC현산의 우선협상자 지정 직전 후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전문가들은 여행, 항공업계의 초토화를 예상하던 때였다.  정 회장의 회견 직전, HDC현산 실무팀은  코로나19사태와 항공업계에 대한 예측 분석이 없었을까. 정 회장은 무엇을 믿고 "대부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실사과정에서 다 나왔다"고 말했을까? 도대체 실사과정과 항공업계 상황에 대한 향후 진단이 어떠했기에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나올 거라고는 예상 안한다"고 확언했을까?

정몽규 회장은 62년 생으로 '포니정'으로 불리우는 정세영(고 정주영 현대명예 회장 동생)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1남 2녀 가운데 장남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자동차에 대리로 입사해 현대자동차 회장에 올랐다. 그러나 고 정주영 회장의 "자동차는 몽구에게 줘야지?" 한마디에  현대자동차 경영권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넘어가면서 아버지 정세영 회장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떠나 현대산업개발로 옮겼고 회장을 맡았다.

당시 주변에서는 정 회장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자동차를 만들던 사람이 건설업이라니. 너무 극적인 변신에 대한 우려였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을 시공능력 평가에서 건설업계 최고 4위까지 오르는 종합건설사로 키웠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서울'과 용산에 있는 패션전문 백화점 '현대 아이파크몰'이 정 회장의 작품이다. '조용하면서도 강한' 외유내강형 인물로 평가받는다. 주변 욕심이 많아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오너경영인이으로 '팔색조'라는 별명도 있다. HDC현산을 이끌면서도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열정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족적 때문일까? 자동차에서 건설인으로 변신한 정 회장은 HDC현산을 건설업체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설계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고, 그가 주장한 이른바 '모빌리티 그룹'으로 변신, 발전하는 미래를 꿈꾸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제 정 회장은 결정적인 순간을 맞았다.  결론은 "인수하느냐, 포기하느냐" 둘 중 하나다.  인수하자니 리스크가 너무 크다. 뒷감당이 부담스럽다.  포기하면 2500억원 규모의 계약금이 문제가 된다. 결과에 따라 계약파기 책임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재계에서도 여러가지 관측이 제기되지만 결국 '노딜'에 무게를 싣는다.

HDC현산 포트폴리오 중 90%상이 주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의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48% 줄어든 14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 줄어든 9668억원, 이익은 32.9% 감소한 101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속에서도 택 시장에서 대규모 일감 수주를 이어나가는 타 건설사들과 달리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분양예정물량 2만 175가구 가운데 9347 가구를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실패했다. 특히 분양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무리하게 인수했다가는 자칫 HDC현산 역시 동반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크다.

아직은 낙관도 비관도 이르다. 오늘(11일)이 KDB산업은행이 HDC현산에게 인수 의지를 보이라는 주문한 최후통첩의 날이다. 이로써 12일 이후로 예정됐던 HDC현산의 '노딜(거래무산)'  선언은 미뤄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 회장이 '탈출구 명분쌓기'에 몰두한다는 업계의 시각은 여전하다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개척하는 것이다. 축구와 기업이 경쟁이라는 도전에 직면했을 때 공통적인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대한축구협회를 이끄는 정 회장이 자주 했던 말이다. 기업 경영이 축구 경기처럼 페어할까?

김용오 편집인  yong58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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