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외국인 순매수 규모 삼성전자 압도적 1위
개인, 외국인 모두 순투자 시 2500선 엿볼 수 있을 듯

코스피가 2년 2개월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2년 2개월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2400선을 넘으면서 25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행보와 개인투자자의 유입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 외인 ‘컴백’하나 ... 주식 순투자액 순유출서 순투자로 ‘반전’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채권 투자 또한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이후 격화됐던 개인투자자의 증시 떠받침 현상과 외국인 투자자의 ‘컴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현상에 힘입어 증시 유입 자금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의 ‘2020년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투자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5·6월을 종합한 결과 국내 주식은 순유출 현상이 지속됐고, 채권은 꾸준히 투자 잔액이 늘어났다.

7월 채권 순투자 주요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 국채에 투자한 금액은 2조3020억원 수준이었다. 주식은 5820억원 순투자됐다. 이는 ▲2월 3조2250억원 ▲3월 13조4500억원 ▲4월 5조3930억원 ▲5월 4조 620억원 ▲6월 4200억원 순유출됐던 흐름이 반전된 결과로, 외국인 자금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

◇ 외국인 투자자금 삼성전자 쏠림 ... 유입 ‘압도적’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7월 삼성전자의 순매수 거래대금은 2조6682억원으로, 순매수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뒤를 이어 포스코가 2553억원, LG전자 2036억원 투자됐다. 순매수 상위권 10위사의 총 순매수 거래대금을 합쳐도 삼성전자의 거래대금보다 1조 가까이 낮았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미국 나스닥 기술주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돼있고,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실적 발표 전 증권업계의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6조 수준이었으나 실제로 8조 규모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대감이 커진 바 있다.

LG전자 또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순매수 규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에서 호실적을 달성했고, 스마트폰 적자 폭을 줄여 나가며 이익 체질을 개선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이 확산되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 2400선 돌파한 코스피, 2500선 엿볼 수 있을까

11일 코스피는 장중 최고점 2429.36을 기록하며 2400선을 돌파했다. 이는 2018년 5월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초로, 2년 2개월만이다. 이른바 ‘개미’가 외국인 순매도 물량을 소화했던 4~6월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이 7월에 유입되면서 시너지가 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저금리 환경과 부동산 규제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일부 기업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는 등 유동성과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 국내 증권시장의 개인투자자의 유동성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증권업계의 2분기 실적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입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는 저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서 '머니무브'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통계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보다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1.74배 늘었다. 그만큼 증시 유입 자금이 늘어난 것이다. 개인과 외인이 뒷받침하는 유동성 장세와 기업 실적이 뒷받침하는 실적 장세 등 '쌍끌이' 현상이 3분기까지 지속되면 2500선 또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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