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KB금융지주 회추위 회장 인선 세부 준칙 의결
회추위 위원 5인 이상 동의 얻어야 최종후보 선정... 내달 중 최종후보 결정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KB금융그룹이 본격적으로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돌입한다. 

12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날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인선 세부 준칙을 의결했다.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윤종규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권에선 큰 이변이 없는한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양호한 실적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이 윤 회장의 연임설을 뒷바침한다. KB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 981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신한금융그룹(8731억원)을 1000억원 이상 앞섰고 라임펀드 등 각종 사모펀드 사태에서 빗겨나는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이날 회추위 회의에서 확정된 일정에 따라 오는 28일 다시 회의를 열고 지난 4월 확정한 내·외부 후보자군 각각 5명 총 10명의 롱리스트(Long List) 중에서 4명의 숏리스트(Short List)을 확정하게 된다.

회추위는 다음달 16일 숏리스트에 오른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회장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득표(7인 중 5인)를 얻어야 한다.

최종 후보자 1명은 추가 자격 검증 절차를 거친 뒤 다음달 25일 회추위 회의에서 차기 회장으로 주주총회에 추천된다. 최종적으로 오는 11월 중 개최 예정인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회장으로 최종 선임되고 임기가 시작된다.

이번 회추위는 회추위원들이 후보자들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검토하고, 인터뷰 대상 후보자들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기 위해 회장 후보 추천 절차 개시 일정을 지난 2017년 대비 약 2주간 앞당겼다. 이에 회장 후보 검증에 필요한 시간도 약 2주 정도 늘어나게 됐다.

회추위는 회장 후보 추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말부터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주요 기관주주, 직원 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이메일, 컨퍼런스콜, 면담을 통해 위기의 시대 KB의 전략적 도전과 과제, 이를 이행할 수 있는 회장의 역량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이해관계자의 의견은 회장 후보자군 평가의 기준이 될 회장 자격요건과 추천 절차 세부 준칙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 특히 코로나19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위기에 대응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 ESG 실천 의지 등 달라진 경영환경에 걸맞은 항목들이 회장 자격요건에 추가됐다.

한편, KB금융지주 회추위는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실시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행돼야 하는 프로세스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운영하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승계 절차 이행과 회장의 유고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장 후보자군을 내외부 후보군으로 구분해 매 반기마다 상시 관리하고 있다. 내부 후보자군은 그룹의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하고 외부 후보자군은 위원회가 정한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로 구성해 객관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회추위원들이 후보자들을 상시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후보자들의 정기 이사회와 이사회 워크숍 등의 참석을 의무화했다. 후보자들의 역량 강화와 회추위원들의 심도있는 평가를 위해서 경영현안 주제 발표회도 회추위 차원에서 연 1회 이상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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