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운트 김영빈 대표, “우리 기술은 '관계'를 정의하는 것...금융의 아마존 지향”
[인터뷰] 파운트 김영빈 대표, “우리 기술은 '관계'를 정의하는 것...금융의 아마존 지향”
  • 안다정 기자
  • 승인 2020.08.14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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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지 않으면 가져가지도 않는다는 원칙"
파운트 수익계좌비율 99% 육박
[사진=파운트]
지난 12일 충정로 인근에 위치한 파운트 사무실에서 김영빈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파운트]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유동성의 시대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월 이후 국내 증시로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생애 첫 투자를 경험하는 20·30세대가 크게 늘어났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더 빨라졌다. 투자자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비대면과 AI를 접목한 투자방식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로보 어드바이저 기업인 파운트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시작은 B2B였으나, B2C까지 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어서다. 파운트 김영빈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영빈 대표와의 일문일답.

-파운트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스타트업을 창업하기 까지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스타트업의 본질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노후빈곤이다. 돈을 굴려나가는 방식이 은행에 저축하는 것인데, 사람들이 성실하게 일을 하면 어느 정도 대비가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데 최근의 환경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예전에는 예·적금 이자율이 10%를 넘겼다. 하지만 현재는 2% 상품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앞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더 낮아질 것이라고 본다. 예전에는 노동소득만으로도 괜찮았다. 은퇴 후 기대 여명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100세 시대다. 써야 하는 돈은 예전보다 늘었는데 근로소득이 크게 늘지 못했다.

한국은 선진국형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자본이 일을 해야 한다. 노동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도 같이 일을 해야 하는 시대다. 창업의 계기는 일반 서민층의 자본이 일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돈이 같이 일해서 노후를 지켜주는 것이 목표다. 평생에 걸친 경제적 자유를 주겠다는 것을 미션으로 삼았다.

노후빈곤이라는 명확한 문제가 있어서 비즈니스도 명확했다. 절박한 문제가 있다면 회사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추구하는 길이 의미가 있으면 과정이 고돼도 후회는 안 남을 것이라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

-연금시장에 관심이 큰 것 같다. 초기에는 ETF나 펀드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연금 점유율도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분야로 확장하려는 의지가 있다. DB형(확정급여형)은 회사의 역량이니 그렇다 쳐도 DC형(확정기여형)은 개인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DC형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재작년 수익률이 1% 수준이다. 장이 좋았는데도 무위험자산인 예금과 채권만 편입한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퇴직연금 운용주체가 욕먹기 싫으니까 예금에 넣어버린다. 퇴직연금 운용자산의 대부분이 은행에 들어가 있는 게 현실이다. 투자는 리스크를 감내하는 건데, 장기투자하면 수익을 쥐여주는데도 단기적으로 손실이 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그냥 예금에 넣어주세요”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30년 가까이 운용되어야 하는데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는 건 난센스에 가깝다.

-수수료 구조가 특이하다. 1년치 손익을 통산한 후 수익이 나야 수수료를 거두던데. 

거래수수료만 봐서는 증권사는 계속 “팔아야 한다”는 식으로 자극한다. 그래서 고객에게 신뢰를 잃은 것이 아닐까 싶다. 파운트는 벌지 않으면 가져가지도 않는다는 원칙이 확고하다. 최근 파운트의 수익계좌비율이 99%에 육박한다. 우리가 보유한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투자는 고객을 ‘대박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투자는 원금을 지키는 방향성이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다들 말한다. 내가 아는 곳에, 예측 가능한 곳에 하는 것이다. 수수료 구조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파운트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고려했고,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결정하게 된 것이다.

-AI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최근에는 장세가 주도주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알고리즘이나 선별 기준을 알려달라.

노키아가 망할 것이라고 예전에는 아무도 예측 못 했다. 삼성전자에 1위를 뺏겼다. 삼성전자 반도체도 현재는 각축전이 벌어지는 중이다. 현재 주도주들이 10년 뒤에도 굳건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개별 기업 단위로는 신뢰하기가 어렵다.

파운트는 그래서 지수 단위로 분산투자한다. 전 지구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구는 장기적으로 보면 늘 성장했다. 전 지구의 가치는 증가한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투자를 하는 것이다. 선진국 포트폴리오를 많이 담는다. 유럽, 일본, 미국 같은. 그런데 선진국은 성장성을 완전히 기대하긴 어렵고, 안정성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브라질, 베트남, 중국 등 이머징 국가도 담는다.

에쿼티(Equity)를 헤징할 수 있는 채권도 담고, 리츠 같은 부동산도 담고, 원자재도 담는다.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거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이 관계를 정의한다. 한 요소에 의해 어떤 요소가 같이 오르고, 상반되는지를 기술로서 파악한다. 사실상 성장을 견인하는 건 주식형 상품이다.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기업을 간접적으로 다 투자한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상품에 포트폴리오 투자하는 거다. 급등주 찍어주고 그런 방식이 아니다.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파운트만의 강점은 무엇인지.

B2B 분야에서 20개 금융기관이 2조원 이상 우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도입까지 짧으면 6개월, 길게는 1년 반 이상 검증을 받았다. 기록도 보고, 로직을 봤다. 검증받았기 때문에 도입이 된 것이다.

또 우리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중 가장 투자를 많이 받았다. 250억원 투자받았다. 한 번 투자한 곳이 여러 차례 투자했다. 주주가 되면 더 많은 자료를 받으니까 확신이 생겼을 거라고 본다.

B2B는 B2C와 달리 마케팅보다 실력이 중요하다. 정부가 선정한 혁신기업이고, 산업은행이 저희 주주다. 그리고 한국성장금융이 직접주주다. 한국성장금융은 각 분야에서 1위인 곳만 직접투자한다. 우리의 강점은 검증된 방법론으로 투자한다는 점이다.

-창업 5년차다. 10년 뒤 파운트의 모습은?

금융의 아마존을 지향한다. 금융산업은 규제산업이다. 혁신이 그만큼 많이 못 이뤄졌다. 비용을 줄이고,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기술적으로 혁신해나갈 계획이다. 현재까지 자산관리는 PB 중심, 고액자산가 중심이었으나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우리가 이뤄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안다정 기자  yieldabc@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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