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發 코로나 2차 대유행 가시화
국내 증시는 여전히 주도주 쏠림 현상
코로나 격화된 3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 보이는 'BBIG'
한때 시총 비중 20% 차지하기도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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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인한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업계의 부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쏘아올린 새로운 풍경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언택트(Untact)’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으면서 19일 BBIG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들은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시총 상위주를 차지하기도 했다. 실제 실적도 놀라운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영업이익의 절대 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상장사들의 실적이 급감하는 상황 속에서 미래 사업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시총 상위 10곳 중 8곳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전체 코스피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592곳의 연결 영업이익은 4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8%가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4%, 2위인 SK하이닉스가 37% 증가했다.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흑자전환했고 셀트리온은 88%가 늘었다. 플랫폼 기업인 NAVER는 35%, 카카오는 173%가 불어났다.

2차전지 기업인 LG화학은 52% 증가하고 LG생활건강은 2% 증가했다. 반면 삼성SDI는 43%, 현대차는 30% 각각 감소했다. 삼성SDI, 현대차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실적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절대 규모를 살펴보면 '상위'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올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금액 1위(은행 및 지주사 제외)는 삼성전자(14조5936억원), SK하이닉스(2조7470억원)로 시총 순위와 같다. 3위부터는 LG전자(1조5858억원), 4위는 현대자동차(1조4541억원), 5위는 포스코(8730억원), 6위는 한국가스공사(8623억원)로 사뭇 다르다. 7위는 한국전력(8204억원), 8위는 LG화학(7775억원), 9위는 KT(7249억원), 10위는 KT&G(7098억원)였다.

시총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영업이익 규모는 60위권, 카카오의 경우 40위권, 삼성SDI는 50위권으로 떨어진다. 지금 당장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벌 수 있는 회사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 돼 있는 것이다. 

먼저 시가총액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종가 대비 1% 오른 8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9월 2일 기준 26만1000원이었던 주가보다 4배 가까이 뛴 것이다.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6월 15일 이후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 4위인 네이버 또한 전날 종가 대비 2.44% 상승한 3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19일 최저점인 13만5000원에서 2.5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네이버가 지난 2분기 온라인 커머스와 광고 수익, 결제 시스템 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차익 실현에 나섰으나 여전히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5위인 LG화학은 2차전지 관련 대표주로, 전날 종가 대비 0.58% 하락한 6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13조6460억원 중 배터리 부문 매출이 5조840억원으로, 비중에서 37.2%를 차지한 바 있다. LG화학은 지난 13일 77만6000원까지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10~14일 동안 외국인 순매도 1위를 기록하며 단기 조정된 바 있다.

시총 7위인 셀트리온은 대표적인 바이오주로, 코로나19가 격화되기 시작한 3월부터 서서히 증가하다 6월 이후 크게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20일 최고가 33만9500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3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일 종가 대비 0.33% 하락했다.

시총 9위인 카카오는 전일 종가 대비 0.26% 하락한 3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최고가 38만9500원을 기록한 후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으로 보인다. 카카오 또한 지난 3월 19일 12만750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꾸준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총 10위인 삼성SDI는 전날 종가 대비 0.58% 상승한 4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차전지주로 분류되며, 지난 3월 19일 최저가인 18만원을 기록한 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50만9000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후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시총 15위인 엔씨소프트는 전날 종가 대비 0.96% 오른 84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47만4500원을 기록한 후 등락을 반복하면서 지난달 6일 99만7000원까지 올랐으나 그 이후로는 주가가 빠지면서 현재는 8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BBIG로 대표되는 7종목의 시총 비중이 연초 11.5%에서 7월 20.5%까지 올랐다 8월 3일 기준 19.3%로 하락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에 다시 주가가 들썩이며 BBIG가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가장 큰 변수"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가 올해 안으로 잠잠해질 것 같지는 않은데,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시총 쏠림 현상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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