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비은행 중심 늘어…거시경제금융회의 등에서 살펴야"
대출 규제로 가계여신 비중 줄고 리츠 등 늘어

부동산 금융에 몰린 돈이 2100조원을 넘어서며 실물경제를 흔드는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사진=뉴시스)
부동산 금융에 몰린 돈이 2100조원을 넘어서며 실물경제를 흔드는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부동산 금융에 몰린 돈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314조원 늘어 2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급등하거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실물경제를 흔드는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20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잔액은 210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익스포저는 가계여신과 금융여신, 금융투자상품을 합한 수치다.

부동산 익스포저는 2010년 879조7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밑돌았지만, 꾸준히 증가하며 작년 2062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1∼3월 3개월 동안에는 작년 한 해 증가액(145조2000억원)의 30% 수준인 42조9000억원이 늘었다.

규제가 강화된 가계 여신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부동산 펀드·리츠(REITs) 등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을 중심으로 늘었다.

1분기 기준 가계 여신은 1095조1000억원(52.0%)으로 지난해보다 비중이 0.2%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금융투자상품은 245조2000억원(11.6%)으로 0.6%포인트 늘었다.

부동산 익스포저 중 금융기관이 최종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규모는 1147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669조9000억원, 비은행권은 477조7000억원이었다. 전체 금융기관 부동산 익스포저 중 비은행의 비중은 2010년 30.0%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41.6%까지 늘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10년 전 879조7000억원에 비해 2.3배 늘었다. 10년 전에 비해 가계여신이 2.3배(461조→1095조), 기업여신이 2.08배(366조→765조), 금융투자상품이 4.49배(54조→245조) 증가한 결과다. 금융투자상품은 부동산, 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으로 구성된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계여신의 비중은 줄었으나, 부동산 펀드·리츠 등과 같은 금융투자상품의 비중과 기업여신 중 부동산PF 대출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부동산 금융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금리가 급상승하는 등 리스크 발생시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에서 이 부분을 각별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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