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식품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가운데 2분기에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가정간편식(HMR) 등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기업에 호재가 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식품이 인기를 끌며 국내외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

라면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식품업계가 2분기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라면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식품업계가 2분기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시시스템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한 5조9209억원, 영업이익은 119.5% 늘어난 3849억원을 달성했다. 식품·바이오 등 전사 해외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글로벌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바이오 고수익 품목 비중이 늘고 식품 사업구조 혁신의 성과가 가속화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식품사업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증가한 2조19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 집밥 트렌드 확산으로 비비고, 햇반컵반, 고메 등 간편식 판매가 꾸준히 늘어난 한편, 진난해 인수한 미국의 슈완스(7228억원 포함)를 비롯한 글로벌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조485억원을 달성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34% 늘어난 1264억원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2분기 매출액 5151억원, 영업이익 862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며 글로벌 식품회사들 수준의 영업이익율(17%)을 달성하게 됐다.

중국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1%, 영업이익이 54.1% 성장했다. 스낵과 젤리 등이 고성장을 했으며 김스낵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베트남 법인도 쌀과자와 양산빵 등이 인기를 끌며 상반기 매출 22%, 영업이익이 106.5% 성장했다. 

삼양식품도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40억 원, 영업이익은 294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 41%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수출액은 10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지역은 중국과 미국으로, 코로나19로 급증한 수요와 함께 해외 유통망 강화에 따른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정책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75%, 145% 늘었다.

동원산업도 2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동원사업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7.7% 성장한 7209억원, 영업이익은 55.4% 증가한 89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상도 2분기 영업이익이 80.5% 뛴 610억원, 매출은 6.9% 오른 7819억원을 달성했다.

농심과 삼양식품이 주도하는 라면업계도 사상 최대 실적을 얻었다. 농심의 2분기 매출은  6680억원, 영업이익은 4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6%, 404.8% 증가했다. 특히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04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올 초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효과로 해외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 ‘짜파구리’ 특수를 누렸고, 신라면도 미국에서만 올 상반기에 25% 증가한 4800만달러(약 56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삼양식품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41% 급성장했다. 특히, 수출사업은 불닭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출은 크게 늘면서 올 상반기 전체 한국라면 수출액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증가했다. 

주류기업 하이트진로는 테라·진로 등의 인지도 상승과 홈술·혼술 확산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5배가량 늘어난 54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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