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태 코레일네트웍스 신임 사장(사진=코레일네트웍스)
하석태 코레일네트웍스 신임 사장(사진=코레일네트웍스)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코레일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신임 하석태 사장이 내부고발자 직원을 색출한데 이어 욕설 등 협박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관련업계 및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하석태 코레일네트웍스 사장은 전임 강귀섭 사장이 법인카드 개인유용 사안관련 고발한 직원을 색출, 욕설과 폭언에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강귀섭 코레일네트웍스 전 사장은 회사의 법인카드를 통해 가족여행 등 휴가비로 유용하고 외식, 담배 등 기호식품, 개인 식비로 7000여만원을 지출하는 등 공금유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퇴했다. 지난 7월 말 뉴스타파가 '코레일 낙하산 사장의 슬기로운 법카생활'이라는 보도를 통해 강 전 사장이 회사 업무와 상관없는 정치 행사에도 거액의 식비를 법인카드로 지출한 것 등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강귀섭 사장은 정세균 총리의 보좌관 출신으로, 임명 당시에 낙하산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다. 법인카드 유용 사실이 확인되자 강 사장은 "개인카드가 없어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휴가도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등의 변명으로 빈축을 샀다. 

이에 국토부와 코레일은 감사에 착수했으며, 강귀섭 사장은 사표를 제출했다. 코레일 측은 사표를 수리하는 대신 주주총회를 통해 강 사장을 해임했다. 그런데 주총에서 임명된 하석태 교통사업본부장 역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유세본부장을 역임한 정치권 인사이다. 

지난 10일 취임한 하 사장은 내부 고발자를 색출, 3일만에 해당 직원을 사장실로 불러내 4분 이상 폭언을 이어갔다. 

폭언 피해자인 A씨는 "하 사장이 '이 XX, 인마' 등의 욕설과 폭언을 했으며, 징계를 하고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소리쳤다"고 증언했다. 본사 직원협의회 대표를 지낸 A씨는 "회사의 정의를 위해 제보했다"고 소명했으나 하 사장은 A씨를 집으로 돌려보내며 사유서를 쓰라고 지시했다.  A씨는 직원협의회 대표로서 관련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보고 했고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서도 일반에 공개된 것이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강제로 퇴근한 A씨는 이후 연차를 내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와 같은 사실을 뉴스타파에 제보했다. A씨는 하 사장의 폭언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했으나 하 사장은 “내부고발자를 색출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해당 직원을 징계할 의사도 없고, 건강한 내부 고발자는 회사를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해석의 여지도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8월 7일 코레일네트웍스 노조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강귀섭 당시 사장 뿐 아니라 현 하석태 사장(당시 교통사업본부장)의 비위 등을 폭로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관련 내용을 확인 중" 이라고만 답변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