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장, '210조' 연평균 20% 성장 전망
두산 협동로봇 신제품 내달부터 본격 판매
현대중공업.현대로보틱스 건설용 로봇 개발
LG도 다양한 공간 적용 가능한 로봇개발 '올인'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H시리즈' (사진=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H시리즈' (사진=두산로보틱스)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20조원에 육박하는 산업용 로봇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자.'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용 로봇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두산과 현대중공업, LG, 한화 등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두산은 산업용 로봇 신제품을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매한다. 현대중공업은 건설업체와 손잡고 새 로봇 개발에 나설 뿐만 아니라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시장 선두인 중국과의 격차는 상당하지만 꾸준한 기술개발 등을 이어가며 점유율을 차근차근 높일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달부터 협동로봇 신제품 ‘H시리즈’ 2종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협동로봇은 생산 현장에서 작업자와 같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다.

올해 7월 온라인에 먼저 공개된 H시리즈는 현존하는 협동로봇 중 가장 무거운 중량(25㎏)을 운반할 수 있다. 다양한 중량의 물품을 동시에 옮길 수도 있다. 무게는 타사 제품의 절반 수준인 75㎏에 불과하다.

같은 날 선보인 A시리즈 4종은 이미 판매에 들어갔다. A시리즈는 국제 시험인증 공인기관인 티유브이슈드가 진행한 안전성능 수준 평가에서 최고 레벨을 획득했다.

두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마케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A시리즈에 대한 고객의 문의 및 예약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협동로봇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UX(사용자 경험) 혁신에도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 또한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7월 현대건설과 함께 건설분야 로봇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개발된 로봇은 건설 현장에서 페인팅, 용접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달 현대엘앤에스 주식 120만1500주를 53억800만 원에 현대로보틱스에 처분했다.

현대엘앤에스의 스마트 물류 사업 등을 현대로보틱스에 넘겨 로봇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두산과 현대중공업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입지를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지난달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서울에서 시범 운영한 실외배송로봇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달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서울에서 시범 운영한 실외배송로봇 (사진=LG전자)

 

LG는 LG전자가 지분투자한 로보스타를 기반으로 전사적으로 산업용 로봇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먹거리인 로봇에 '올인'하며 산업용 로봇제조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를 앞세워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과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제조기술을 전사에 적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로보스타는 지난해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화학 등 LG 계열사를 통해 55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LG전자 매출이 531억원에 달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법인, LG전자 미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 주요 해외 법인들과 11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앞으로 호텔을 포함해 대학 캠퍼스, 아파트 단지, 놀이공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로봇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내달 중순에는 메이필드호텔 서울 호텔 뷔페에 생맥주를 따르는 로봇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LG전자는 실내 주행 로봇 사업 분야에서도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LG전자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은 지난달 정식 출시되며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갔다.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1호는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국산 상용서비스 로봇 최초로 도입됐다. 이 로봇은 병원에서 혈액 검체, 처방약, 수액, 진단시약, 소모품 등과 같이 수시로 운반해야 하는 물품을 배송하는 데 활용된다.

또 LG전자는 클로이 서브봇을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 매장에서 순차 운영한다.

일명 '국수 삶는 로봇'으로 불리는 LG 클로이 셰프봇은 지난 1월 빕스 1호점인 등촌점에 도입된 데 이어 4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광주 광천점, 안양 비산점, 인천 예술회관역점 등에 추가 공급됐다.

아울러 LG전자는 GS25와 업무협약을 맺고 로봇을 통해 배송하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이달 GS25강서LG사이언스점에서, 10월 GS25파르나스타워점에서 각각 배송 테스트를 한 후 올해 안에 전국 주요 오피스 빌딩에 입점한 GS25에서 로봇 서비스가 시행된다.

우아한형제들과는 오는 11월까지 국내 외식업장에 특화된 서빙로봇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고 이를 우아한형제들의 로봇렌탈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의 일환이다.

중국 쳰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약 159억 달러(약 20조 원)이다. 제조업체들의 스마트 팩토리 추진 등으로 산업용 로봇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산업용 로봇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16년 102조원에서 2020년 210조원으로 연평균 20% 성장할 전망이고 아직 선두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당장은 어렵더라도 우리나라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 등을 지속해서 이어나간다면 중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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