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대림산업이 기업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대림산업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가칭)과 건설, 석유화학 등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대림산업은 오는 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기업 분할을 확정하고,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내년 1월1일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우선 지주회사 디엘과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로 인적분할한다. 디엘과 디엘이앤씨의 각 회사 주주는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분할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다.

이후 디엘에서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석유화학회사 '디엘케미칼'(가칭)을 신설한다. 디엘은 디엘케미칼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기업 분할과 관련해 건설과 석유화학 각 사업부문의 독자적인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주회사인 디엘은 앞으로 계열사 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특히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도 확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산업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건설 사업회사인 디엘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디엘케미칼은 저원가 원료기반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스페셜티(Specialty) 사업 진출을 통해서 글로벌 탑20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면서 "기업분할을 통해서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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