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 ... 카드 사용 줄었는데 카드사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
코로나의 역설 ... 카드 사용 줄었는데 카드사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
  • 정성화 기자
  • 승인 2020.09.14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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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체크카드 이용액 ↓, 카드대출 ↑
상반기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1181억원 전년 동기 대비 18.9%↑
카드 사용 감소로 가맹점 수수료 수익 줄었으나 대출수입과 각종 비용 감소 영향

[FE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감소했다. 반면 카드론 등 대출은 역대 최대규모로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코로나발 경기침체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수익감소가 예상됐으나 가맹점수수료 수입이 줄은 대신 카드대출 수입이 늘었고 해외결제수수료, VAN사 지급비용 등 각종 비용 요인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순이익이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26조1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0.3%) 감소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26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조8000억원(1.0%)이 늘었다. 이는 2014년 상반기 0.5% 증가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로 통상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매년 7~11%가 증가했었다. 2019년에는 7.1%, 2018년에는 8.6%, 2017년에는 11%가 늘었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3조8000억원(5.1%), 체크카드 이용액은 3000억원(0.3%)이 감소했다. 개인과 법인 모두 신용카드 사용을 확 줄인 것이다.

반면 신용카드를 이용한 대출은 늘었다. 지난 상반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합친 카드대출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동기(52조3000억원) 대비 7000억원(1.4%)이 증가했다. 

8개 전업계 카드사 체제가 들어선 2013년부터의 집계 이후로는 가장 큰 규모다. 장기대출 성격의 카드론 이용액이 전보다 2조4000억원(10.5%) 늘어난 25조400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는 상반기 카드론 이용실적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단기대출 성격의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000억원(5.7%) 감소했으나, 이는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중ㆍ저신용자들이 카드론 대출을 늘리는 대신, 상환 기간이 짧은 현금서비스는 줄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카드론은 사전에 정해진 신용도에 따라 별도 심사 없이 받을 수 있어 편리하나 금리가 높고 상환 기간이 짧아 소비자 입장에는 상환 부담이 큰 편이다.

한편,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오히려 개선됐다. 지난 6월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38%로 전년 동월말(1.61%) 대비 0.23%포인트 낮아졌다. 카드채권 중 신용판매 채권과 카드대출 채권의 연체율이 각각 0.11%포인트, 0.31%포인트 하락해 모든 부문의 연체율이 모두 1년 전보다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2%로 전년 동월말(23.1%) 대비 0.9% 하락했고 레버리지배율은 5.0배로 전년 동월말 대비 0.3% 상승했으나  모든 카드사가 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 레버리지배율 6배 이하의 지도기준 준수하고 있다.

상반기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1181억원으로 전년 동기(9405억원) 대비 1776억원(18.9%) 증가했다. 카드론수익은 1243억원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수익이 945억원 줄어들면서 총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65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신 코로나 여파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고 카드 사용이 줄면서 해외결제 수수료, VAN사 지급비용 등 업무제휴수수료가 1319억원이 줄고 대손비용이 1050억원이 감소하면서 총비용이 크게 줄었다. 총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112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 등으로 카드사들의 수익 증가세는 둔화되었으나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은 증가했다"면서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 연체율, 조정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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