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여장부'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도 '자식농사는 어려워' ... 오너리스크에 '휘청'
'천하의 여장부'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도 '자식농사는 어려워' ... 오너리스크에 '휘청'
  • 김용오 편집인
  • 승인 2020.09.16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셋째 아들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실형 선고 법정 구속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 2008년 등 회삿돈 횡령 혐의로 구속 전력... 최근에도 도덕성 논란
채 총괄부회장은 가습기살균제 사건 당시 적절한 사과 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
대기업집단 되자 '일감몰아주기'가 문제 ... 애경그룹 내부거래 심각한 수준
주주들 " 도덕성 부재 등으로 소비자 평판이 급격히 하락 ... 직간접 손해 막대 "

[FE금융경제신문= 김용오 편집인] '재벌가 막내 아들이 감옥에 들어간 다음날 그 재벌가는 3세들에게 지분을 증여했다' 우연이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묘한 타이밍이다.  애경그룹 이야기다.

"자식 농사처럼 힘든게 없다" 이런 속설은 특히 재계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내 맘대로 안되는 게 자식이다.  재계에서 잊을만 하면 벌어지는 '부자의 난' '형제의 난' '남매의 난'  등은 완전 삼류무협지를 방불케 한다. '창업 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고사성어는 여전히 유효하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자식 문제가 재계에서 새삼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막내 아들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가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채 전 대표는 9월 10일 징역 8개월 및 추징금 4532만원을 선고 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2년 넘는 기간 동안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지인의 인적사항을 제공해 허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게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채 전 대표는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회사 경영에서는 물러난 바 있다.

채 전 대표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00여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채 전 대표는 자신이 불법 투약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해당 성형외과 원장에게 지인들의 인적사항을 건네 투약 내용을 나눠서 기재하게 하는 등 진료기록부를 90여 차례 허위 작성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남 채형석 애경산업 총괄부회장도 지난 2008년 12월 회삿돈 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됐었다. 채 총괄부회장은 2005년과 2007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회사공금 20억 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또 2005년 11월 대구 유천동에 있는 대한방직의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설범 대한방직 회장에게 15억여 원을 준 혐의도 받았다. 2005년 애경백화점 주차장 부지를 사들여 주상복합상가를 지은 나인스에비뉴 대표의 자금 대출을 돕고 6억 원을 받은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도 채 총괄부회장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벌어져 주목받은 바 있다. 채 부회장이 지난해 개인명의 빌딩을 그룹 계열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주변시세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한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부회장이 애경그룹 계열사인 애경유화에 매각한 빌딩은 대지면적만 놓고 비교해도 시세의 40%가령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2세들의 행보가 그룹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애경그룹 주주들은 지난 2008년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어 옥살이를 한 바 있는 채 형석 부회장이 이번에도 회사와 주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한다

채 부회장은 가습기살균제 사건 당시에도 적절한 사과를 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거세게 맞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 부회장은 애경그룹의 차기총수로 확실시 되고 있다. 현재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은 직함만 보유하고 있고 장남인 채 부회장에게 애경그룹의 경영 승계가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채 부회장의 도덕성 논란과 그룹 총수로서의 자질을 의심받는 가운데 애경그룹의 브랜드 평판지수는 크게 하락한 바 있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해 10월 62개 대기업 집단 브랜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애경그룹의 브랜드 평판지수가 그 전달 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순위가 급락했었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장은 "애경그룹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비겁한 대처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  채형석 부회장의 도덕성 부재 등으로 소비자의 평판이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의 내우외환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홍대 신사옥 준공, 계열사 상장으로 몸집 부풀리기 등 하는 건 마다 브레이크가 걸렸다. 애경그룹은 올해 자산총액 5조2000억원  규모로 대기업집단 순위 58위까지 올랐지만 자회사 업황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경그룹은 이스타 인수, 위탁운영 등으로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 했지만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특히 큰 문제는 해소가 가장 시급한 '일감 몰아주기'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총수 일가 지분율 30%(비상장사 20%)가 넘는 계열사와 거래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연간 내부거래 규모가 200억원, 비중 12%  이상인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규제심의 대상에 오른다.

문제는 애경그룹의 내부거래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대기업들이 내부거래 해소를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여온 반면 애경그룹은 대기업집단이 아니라서  규제망에서 벗어나 있었다. 현재 애경그룹에선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얽혀 있는 계열사 등은 12곳에 달한다. 오죽하면 재계에선 내부거래를 줄이는 것보다 자산총액을 줄여 대기업집단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지적마저 나올 정도다.

애경그룹은 그간 채형석·동석·승석 3남들의 횡령 혐의를 비롯해 가습기 살균제 논란, 마약 혐의까지 법적 처벌을 받으며 2세들의 경영능력 등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룹 이미지 실추 등 위기에 빠져있다. 애경그룹은 화장품 등 '소비자'와 가까운 품목들이 주력상품이다. 연이은 오너리스크는 기업으로서 치명적이다.

김용오 편집인  yong5807@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경제신문
  •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로11길 9-64 상보빌딩 5층
  • 대표전화 : 02-783-7451
  • 독자제보 및 광고문의 : 02-783-2319
  • 팩스 : 02-783-1239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418
  • 등록일 : 2010-11-18
  • 발행인 : 최윤식
  • 편집인 : 김용오
  • 편집국장 및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경희
  • 금융경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금융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etimes.co.kr
  • ND소프트
뉴스레터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