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최근 10년간 국내 부동산 거래 트랜드 변화 연구한 보고서 발표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무주택자 매수 비율 감소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서울·경기 선호 현상은 더 강해져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집값 폭등으로 생애 처음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사람의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애 처음으로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들이 선택한 지역으로 서울·경기 지역을 선택하는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수도권 선호 현상이 더욱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제공하는 부동산 등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근 10년간 국내 부동산 거래의 트렌드 변화를 연구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생애 처음으로 부동산을 매수한 인원수는 지난 2015년 5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소폭 하락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41만명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서울과 경기도 전체 부동산 거래 중 무주택자의 매수 비율이 지난 2013년 41%에서 올해 상반기에 31%로 하락했다.

이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의 급등에 따라 기존 유주택자는 차익을 실현하고 '갈아타기' 또는 추가 매수를 한 반면, 기존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 진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첫 부동산 매수를 한 이들이 구매한 지역으로 서울과 경기도를 선택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37%에서 올해 상반기 49%로 상승해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이 어려워진 가운데 서울·경기 지역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 지는 양상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서울을 선택하는 비중은 2010년 12%에서 꾸준히 상승하면서 2016년 20%로 정점을 찍고 올해 상반기 15%로 낮아졌다. 반면 2010년 25% 수준이었던 경기도 선택 비중은 올해 상반기 34%까지 올랐다. 이는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과 규제강화로 인해 서울 부동산 매수를 포기한 수요가 인근 경기지역을 매수하면서 경기도 부동산을 첫 매수하는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생애 처음으로 서울 부동산을 구입한 매수인의 주 연령대는 꾸준히 30대가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특징적인 것은 서울의 30대 인구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에 부동산을 처음 구매하는 30대의 지난 2017년 42%에서 올해 상반기 45%로 늘어났다.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불구 30대의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다)' 매수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기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서울 뉴타운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340대 1에 달하고 청약 커트라인이 30대에게 사실상 불가능한 69점을 기록하는 등, 청약 당첨을 통한 내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대출을 받아서라도 매수를 하겠다는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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