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배터리 개발 등 '배터리 혁신' 방안에 관심 쏠려
테슬라 '대주주'로 떠오른 서학개미들, 기업가치 두고 갑론을박
배터리 부문 분사 결정한 LG화학 ... 2일 연속 하한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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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배터리데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2일(현지시각) 배터리 혁신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2차전지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신기술 개발 혹은 배터리 성능 강화 관련 구체적인 방안으로 쏠리고 있다. ▲전고체배터리 개발 ▲나노와이어와 건식 전극 코팅 기술 개발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고밀도 배터리 개발 ▲배터리 자체 생산을 통한 ‘수직계열화’ 등이 발표될 내용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같은 예측에 시장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테슬라 주식을 4조3000억원치 보유하고 있는 ‘서학개미’가 손절 시점인지, 추가 투자 시점인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주식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는 “테슬라는 모래 위에 쌓은 성”이라는 의견과 “테슬라는 걱정이 되지 않는다. 떨어지면 싸게 사서 좋고 올라가면 이익 보니 좋다” 등 기업 가치에 대한 의견이 상존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의 악재에 반응하는 속도도 민감하다. 테슬라가 S&P500 지수 편입에 실패하면서 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21% 폭락했다. 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국내 배터리 3사도 덩달아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9일 LG화학은 10000원(1.41%) 하락한 69만9000원에, 삼성SDI는 6000원(1.38%) 하락해 42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도 2000원(1.35%) 내린 14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 테슬라 배터리데이 앞두고 배터리 3사 ‘촉각’

테슬라 배터리데이가 2차전지 주도주들의 흐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가도 배터리데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로드러너 프로젝트’에 따라 2차전지 기업과 보완적인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작년 4분기부터 테슬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LG화학, 파나소닉, CATL 등과의 협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도 삼성SDI에 대해 매수 리포트를 내며 “오는 22일로 예정된 테슬라 배터리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단결정 양극 소재 개발로 200만km를 주행할 수 있는 초장수명 고용량 2차전지 개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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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적 분할 결정한 LG화학 ...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특히 테슬라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17일 긴급 이사회를 연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의 분사를 확정했다. LG화학은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G화학이 배터리 개발에 나선 후 25년만에 분사 결정을 한 배경으로는 설비투자 증설 및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확보 목적이 거론된다. LG화학의 올해 2분기 배터리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크게 확대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은 점유율 24.6%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은 각각 23.4%와 20.4%로 뒤를 이었다.

LG화학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전기차시장의 성장세 및 수주잔액을 고려했을 때 매년 30% 이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매출은 올해 9조원에서 내년 16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LG화학의 분사 결정에 배터리 자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는 일반투자자가 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78만5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던 주가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이날 전일 종가 대비 42000원(6.11%) 하락한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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