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분기 만에 10조 영업이익 달성
갤럭시노트20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원동력
LG전자는 집콕 특수로 가전 늘어 9500억 영업이익 전망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3분기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를 중심으로 각 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호조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다시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 전망까지 예상되고 있다.

21일 국내 주요 증권사 실적 전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조7779억원과 비교하면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10조원 영업이익 전망이 실현되면 지난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의 두자릿수 영업이익 달성이자 그해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원동력은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판매 호조로 모바일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 폭과 속도가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분기 1조9460억원이었던 IM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엔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된다.

TV와 가전 시장도 긍정적이다. 올해 긴 장마와 덥지 않은 여름으로 에어컨 매출이 상당히 부진했지만 2분기까지 코로나19 락다운(이동제한) 등으로 북미ㆍ유럽 등지의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현상)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프리미엄급 TV와 신가전 등에서 기대 이상 선전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CE부문 영업이익이 1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TV판매량을 2분기 대비 70% 늘어난 140만대로 예상했다. TV사업부 영업이익률도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의 경우엔 당초 D램ㆍ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미국 제재를 앞둔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선매수로 일부 상쇄되면서 2분기(5조4000억원대)에 근접한 5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늘어난 것도 수익을 뒷받침했다. 퀄컴, IBM, 인비디아 등에서 잇단 수주가 이어진 파운드리 부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4월 선포한 ‘반도체 비전 2030’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도 국내외 가전 특수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류관리기ㆍ건조기ㆍ식기세척기 등 건강가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고, ‘집콕’ 수요가 늘면서 국내 TV 판매도 증가했다. 경쟁 업체인 미국 월풀이 코로나19로 현지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LG전자가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4954억원)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9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1%, 지난 2분기 대비 최대 91%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프리미엄TV로 분류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에서 상반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도 TV판매 증가와 패널 가격 상승 영향으로 7분기만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지난 2분기에는 5170억 원의 손실을 냈다.

스마트폰의 경우는 출하량의 60%를 차지하는 북미에서 V60와 벨벳5G가 출시된 데 따른 영향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3분기와 달리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행사로 연말 특수가 기대되는 TVㆍ가전 등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이달 15일부터 화웨이의 신규 주문이 끊겼고,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역시 4분기 애플 신제품 발표로 3분기보다 판매가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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