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보험업 데이터를 이미지화 시켜 활용 시켜 … 특허청도 높게 평가
김승연 회장 신년사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강조 … 고객·회사 모두 윈윈

사진설명 - 특허 발명한 한화생명 보험코어S구축TF팀의 이승우 차장, 한화시스템의 곽한빈 과장, 황기승 대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설명 - 특허를 발명한 한화생명 보험코어S구축TF팀의 이승우 차장, 한화시스템의 곽한빈 과장, 황기승 대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보험업계의 AI 기술이 점차 고도화 되면서 과거처럼 한 달은 족히 걸렸던 보험금 지급심사 기간과 지급소요일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지급심사는 길고 지급소요일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한화생명이 이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업계 최초 보험업 데이터를 이미지화 시켜 활용 시켜 … 특허청도 높게 평가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개발한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이 독창성을 인정받아 업계 최초로 특허청에서 2건의 기술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는 이번에 특허를 획득한 것은 ‘실손보험금 자동지급심사 시스템 및 그 방법’과 ‘새플리 값을 이용한 실손보험금 자동지급심사 시스템 및 그 방법’ 등 2건이다.

이 기술은 인간의 시신경 구조를 모방해 만들어진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인 ‘CNN 신경망 알고리즘’을 활용해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말한다. 특히 이세돌과 바둑을 둔 알파고가 사용한 핵심 딥러닝 기법으로 한화생명이 보험업계 최초 사용해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이 딥러닝 기술 CNN은 이미지 인식에 특화된 알고리즘으로 쉽게 설명하면 포털사이트에서 사진을 통해 꽃이나 식물 등 사물을 인식하는 기법이다.

문제는 보험업은 쉽게 이미지화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한화생명은 1차원인 보험업무 데이터를 2차원 이상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을 넣었다. 보험업 데이터를 AI가 마치 이미지인 것처럼 인식하도록 변형시켜 학습시킨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의 보험금 청구 데이터 1100만여건을 3만 5000번의 학습 과정을 통해 분석했다. 무엇보다 처리결과 적정성을 확인해 시스템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오류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특허청은 한화생명이 시도한 창의력과 그 적용 방식 진보성을 높게 평가해 특허로 인정했다. 특히 해당 기술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실손보험, 정액보험에 대해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생명은 현재 자동심사율은 약 25%에 그치고 있는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최대 약 5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는 기존보다 2배가량 자동심사율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보험금 지급시일이 단축될 수 있어서다,

◇ 김승연 회장 신년사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강조 … 고객·회사 모두 윈윈

이번 특허를 통해 한화생명은 소액보험금 청구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게 됐다. 이는 저위험 심사에 투입한 고급 인력들을 다른 고위험 지급 건에 대한 심사에 집중하게 만들게 되면서 심사 효율성도 높이는 결과를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비용도 절감하게 되면서 절약액도 앞으로 5년간 최대 약 122억원에 달하고 최근 급증하는 실손보험금 청구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특허권료 수입도 기대된다. 동시에 고객 입장에서는 보험금 청구 후 수령이 빨라지면서 보험금 청구 민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화생명의 변화를 이끈 것은 다름 아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전사 차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초 디지털 혁신 시대에 적합한 성과관리체계인 OKR을 도입했으며 회사조직도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개편했다. 한화생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흐름에 발맞추어 디지털 혁신과 Tech기반 선도 금융사로의 변모를 꾀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해당 기술은 아울러 보험업의 특성상 2000여개의 코드를 갖는 질병코드나 다양한 청구사유(입원, 통원, 진단 등), 질병분류표 등 수치화되기 어려운 데이터를 딥러닝에 적합한 수치 데이터로 변환하여 학습시켰다는 점이다.

작년부터 한화생명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보험코어 시스템(차세대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보험 본연 영역인 상품개발·고객서비스·보험금지급 등 전산 시스템을 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개발 된 것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처음 개발 된 기술부터 회사 설립 후 첫 획득한 기술특허라는 타이틀을 달게 돼 테크 기반 선도 금융사로 날개를 달게 된 셈이다. 이 추세면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한화생명의 ‘보험코어시스템’ 구축은 완료 돼 새롭게 도약한 기회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화생명 이준노 보험코어S구축 TF팀장은 “이번 특허는 외부사례를 채택해 당사 시스템에 적용한 사례가 아닌 내부직원의 아이디어와 부서·계열사 간의 협업과 도전을 통해 이루어진 결과”라며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로서 업계를 선도하고 향후에도 창의적·혁신적 디지털 기술 지속 연구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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