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분할 건설사 디엘이앤씨 대표에 마창민, LG전자 전무 내정
마 신임대표, 12월 임시주주총회서 선임 결정
LG부회장이었던 남용 의장 함께 일했던 사람 잇단영입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처가는 LG家…야구도 LG 팬

 

마창민 디엘이앤씨 신임대표(좌)
마창민 디엘이앤씨 신임대표(좌)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대림그룹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LG 출신들이 대거 합류하고 있다. 대림이 지주사 체제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전환하면서 LG출신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지주사 체제로 분할 후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대표이사로 마창민 LG전자 한국영업본부 한국모바일그룹장을 내정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마 신임 대표를 디엘이앤씨 신임 대표 선임이 포함된 분할계획서를 승인했다. 대림산업은 오는 12월 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마 신임 대표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계획이다. 마 신임 대표까지 대림으로 영입하면서 대림그룹 계열사 11곳 중 4곳의 대표 자리에 LG출신이 앉게 됐다.

마 신임 대표는 2005년 존슨앤드존슨에서 LG전자로 영입돼 2013년 45세 나이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LG전자에서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 등을 성공시킨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LG전자 국내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모바일그룹장으로 부임했지만 한 달여 만에 대림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다. 대림그룹 안팎에서는 마 대표가 지주사 체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주특기인 감성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대림산업 아파트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도 대대적으로 바꿀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림그룹에는 이미 LG 출신 경영진이 세 명이나 포진해 있다.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 이준우 대림코퍼레이션 대표, 윤준원 대림자동차공업 대표 등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에서 핵심 보직을 맡았다.

LG그룹 출신들이 대림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로 잇따라 선임된 것은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그룹 회장직에 오른 이해욱 회장은 전문경영인과 주주중심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LG그룹 출신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이해욱 회장의 LG출신 사랑은 이해욱 회장의 '경영멘토'라 불리는 남용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등기임원)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남용 의장은 대림학원 이사장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준용 명예회장과 이해욱 회장 등 오너일가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다. 특히 남 의장은 이해욱 회장에게 그룹 비전인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수립 등 경영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LG 시절 LG전자를 '국적 없는 세계적 마케팅 회사'로 키우려 했다.

재계 관계자는 "남용 의장은 경영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인정받아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남 의장은 회사 경영 뿐 아니라 인재 영입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출신의 대림그룹행에는 이 회장의 혼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장모는 구광모 LG회장 고모다. 이 회장의 부인인 김선혜 씨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것. 따라서 이 회장 부인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는 사촌 사이다. 이해욱 회장은 아내와 함께 LG트윈스 경기를 보러 다닐 정도로 LG 야구팬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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