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또 나오나....국내1위 숙박 플랫폼 '야놀자' 상장 착수
IPO 대어 또 나오나....국내1위 숙박 플랫폼 '야놀자' 상장 착수
  • 권경희 기자
  • 승인 2020.09.29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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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재선정 위해 국내 증권사에 RFP 발송
지난해 기업가치 1조원 돌파한 유니콘 기업
2022년 목표...유니콘 격상 감안해 전략 다시 수립할 듯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국내 1위의 여행·숙박 예약 플랫폼인 야놀자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유니콘 기업으로, 최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와 주관사 선정에 나선 크래프톤과 함께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최근 국내 여행 인기가 살아나는데다, 야놀자가 국내외에서 축적한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2022년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다수의 국내 증권사 5곳에 상장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 RFP 수령이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주관사 선정 스케줄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는 RFP 배포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 측은 "아직 정해진 부분은 없으나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전략을 협의하며 상장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놀자는 호텔부터 펜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종합 숙박 플랫폼에서 각종 레저 활동, 티켓 구매, 이동 수단과 식당 예약까지 여가활동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슈퍼앱`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8.8% 증가한 300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매출은 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8% 성장했으며, 글로벌 매출은 약 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69억원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클라우드 기반 호텔 관리 시스템(PMS) 사업도 운영하고 있어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야놀자는 전 세계 클라우드 기반 PMS 시장에서 1위, 설치형 PMS 시장까지 더할 경우 오라클에 이어 세계 PMS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야놀자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으로 향후 2년 내 전체 PMS 시장에서 오라클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야놀자는 2018년 3월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단으로 구성해 IPO를 추진했다. 두 증권사는 주관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정밀 실사에 착수하며 상장 행보에 속도를 냈다. 다만 2년이 지나도록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는 등 전반적인 상장 일정은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에선 야놀자가 지난 2년간 해외 진출과 프리IPO 투자에만 집중한 탓에 상장 스케줄이 지연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관사 계약을 맺을 당시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었던 만큼 IPO에 오롯이 신경을 쓰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야놀자는 2018년 3월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 사업자인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 독점 제휴를 맺으며 해외 진출 기반을 다졌다. 라쿠텐그룹은 부동산 개발과 더불어 일본의 광대한 숙박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8년 7월 동남아시아 최대 이코노미 호텔 체인인 '젠룸스'에 인수 조건부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유럽의 호스텔 플랫폼인 '호스텔 월드'와도 제휴를 맺었다. 2019년 1월 일본, 동남아시아, 중국, 유럽, 미국 등에서 약 40만개의 숙박 시설을 예약할 수 있는 글로벌 호텔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했다.

야놀자는 해외 확장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프리IPO 투자 유치로 충당했다. 2019년 6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로부터 1억8000만달러(약 2130억원)를 조달했다. 이들 재무적 투자자(FI)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IPO 라운드에서 1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은 시점부터 유니콘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다"며 "시장에서 조단위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주관사와 상장 전략을 다시 수립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450억원, 영업손실 10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매출액은 2배 넘게 증가했고 손실 규모도 7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안정적인 성장세 역시 상장 전략을 다시금 수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

O2O업계 관계자는 "야놀자가 국내 숙박과 여가 시장을 선도하는 1위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에 이견을 가진 투자자는 없을 것 같다"며 "최근에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호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부문에서도 세계 2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업종의 유사성을 고려할 때 야놀자가 시장에 나오면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비교 대상이 될 것"이라며 "실적 성장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조단위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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