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사고 피해 규모 일반 주차장 사고의 3.5배
휴게소 진입 시 감속 못해 사고 발생 높아

사진설명 - 안산휴게소 전경 모습
사진설명 - 안산휴게소 전경 모습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추석명절 사고가 작년보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오히려 고속도로 휴게소 진출입로 사고가 최근 3년 간 증가 추세로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지고 있다.

◇ 휴게소 전체사고 절반 이상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 … 주행속도 감속 못해 사고 나

30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안전대책 연구’ 결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최근 3년간 10% 증가 추세를 보였고 추석 연휴엔 새벽 시간대인 0시에서 5시 사이 사고 발생률이 10.2%로 평일 평균 5.4% 보다 1.9배 높았다.

고속도로 휴게소 사고라고 하니 갸우뚱 할 수 있는데 대개 고속도로 본선에서 휴게소로 진입할 때 차량의 주행속도를 충분히 감속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속도로 본선에서 휴게소 진입 시 주행속도 평균 75.7km/h를 충분히 감속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휴게소 사고는 휴게소 진입로와 광장 진입부 등 휴게소로 들어올 때의 사고가 전체사고의 절반 수준인 49.4%에 달했으며 사고피해 규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설명 - 휴게소 이동구간별 사고현황출처 -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현대해상
사진설명 - 휴게소 이동구간별 사고현황
출처 -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현대해상

게다가 휴게소에 진입하거나 휴게소 광장 진입 이동 중 주차공간과 다른 차량을 동시에 살피다 보니 시선이 분산 돼 사고가 발생했다. 또 휴게소에서 주차구역에 차량을 입차(주차 in)할 때(10.4%)보다는 출차(주차 out)할 때(17.1%) 사고가 1.6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휴게소 사고의 피해 규모는 통행방식이 유사한 일반 주차장 사고와 비교했을 때 3.5배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휴게소 주차구역의 구조상 일반적인 주차장과 달리 주로 후진 출차(차량을 앞으로 주차하고 뒤로 빼기)하기 때문에 후진 중 주위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사고 발생위험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 휴게소 안전체감 지수 71점 불과 … 코로나19 영향 덜 붐비는 휴게소로 차량 분산

연구소는 추가로 30~50대 운전자 300명 대상으로 올해 추석 연휴 귀성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연휴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로 41.5%가 귀성을 포기하고 이 중 운전자 17%는 혼자라도 내려갈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설명 - 올해 추석명절 휴게소 이용계획
출처 -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현대해상

이들은 보통 추석 연휴 고속도로 운행 중 휴게소를 평균 2번 이용하는 비율이 48%로 가장 높았지만 이번 연휴에는 ‘이용 시간과 이용 횟수를 줄인다’가 4명 중 1명꼴이었고 ‘사람이 덜 분비는 휴게소를 이용한다’가 절반 수준으로 응답했다.

이어 휴게소 안전 체감점수는 71점으로 나타났고 추석 연휴 운전자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졸음운전이 57%로 가장 높았고 응답자 중 55%가 졸음운전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진입부는 주차공간 검색과 다른 차량 움직임을 살피는 것을 동시에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진입하면서 차량속도를 충분히 줄여야 한다”며, 또한 “주차한 차량을 뺄 때는 비상 점멸등을 켜서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내 차량의 움직임을 알려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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