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잔액 1월 2조5000억→8월 3조6000억원으로 증가
비대면 서류 제출, 주말 대출 실행 '호응'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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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카카오뱅크의 비대면 전·월세 대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 증가세가 단 한 번도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 잔액은 올 1월 2조5000억원, 2월 2조7000억원, 3월 2조9000억원, 4월 3조, 5월 3조1000억원, 6월 3조3000억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고, 8월에는 3조6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매달 1000억원에서 2000억원 가량 늘어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서울과 수도권의 전·월셋값이 급등하자 비대면 전·월세 대출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며, 높아진 전·월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대출을 받아 이를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전셋집 공급이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탓에 전세가격이 급등했다"며 "그에 따른 전세대출 수요 증가가 은행권 전세대출 잔액 증가에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반등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65% 올랐다. 지난 7월(0.51%)보다도 오름폭이 커졌고, 2015년 12월(0.70%)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전월 대비 0.81%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소득이 없거나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인 직장인도 만 19~34세 무주택 청년이라면 대출 신청이 가능한 상품으로, 이사 날짜가 주말이나 공휴일이어도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원하는 시간에 대출금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집주인에게 대출금을 송금할 수 있는 구조다. 또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복잡한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공인인증서로 서류제출을 대신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로 확인이 불가능한 서류는 이미지로 촬영해 제출하면 된다.

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 2억2200만원까지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금리는 최저 연 1.75%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잔액 증가 배경과 관련해 "필요한 서류를 비대면으로 제출할 수 있고, 주말과 휴일에도 대출 실행이 가능하고 중도상환수수료 등이 없다는 점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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