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13일 금융위·금감원 피감기관 국감 진행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삼성전자 불법 승계 관련 증인 채택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옵티머스 사태 질문 몰릴 듯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라임사태 책임 집중 포화 예상
야권, 사모펀드 관련 정권 커넥션 집중조명 할 듯
증권업계, "국감 앞두고 긴장감"

(사진=금융경제신문)
오는 12~13일 열리는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권업계 CEO들이 줄소환된다. 사모펀드 사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사진=금융경제신문)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오는 12~13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증권사 CEO들이 피감기관 증인으로 채택돼 증권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정무위 피감기관은 금융위원회이며, 다음날인 13일 금융감독원이 집중포화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정무위 국감을 앞두고 증권업계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7일 국회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20일간 국정감사를 이어간 후 26일 종료된다. 정무위원회는 국정감사 기간 중 12~13일 금융위와 금감원을 피감기관으로 국회에 소환한다. 이번 정무위 국감은 지난해부터 격화된 사모펀드 사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지난해 발생한 라임 사태와 올해 6월 환매 중단을 낳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가 국감장에서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정무위원회는 13일 피감기관인 금감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며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앞선 12일 금융위 국정감사는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해 질문 공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은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 관련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장석훈 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5일 “이재용 부회장 공소장을 분석한 결과 삼성증권이 합병과정에 전반적으로 관여하고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에 찬성하라는 권유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한 바 있다. 

13일은 라임·옵티머스 사태 관련 회사들의 CEO들이 소환된다.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서 검찰 조사 결과 등에 따라 공공기관의 기금이 사용되고 정권과의 커넥션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권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옵티머스 펀드를 4327억원 판매한 최대 판매사 NH투자증권은 정영채 사장이 정무위 위원들의 질문 공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자산 실사는 라임자산운용 실사를 담당했던 삼일회계법인이 진행 중이다. 자산 실사 결과가 이달 말 금감원 등 금융사에 통보될 것으로 보이면서 국정감사 일정이 끝난 후 옵티머스 펀드의 자산 회수율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중간검사 결과를 통해 옵티머스운용에 투자된 자산의 98%가량이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옵티머스 판매사들은 유동성 선지급안과 선지원 안을 확정하는 등 구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다만 옵티머스 펀드 사태에서 현 정권과의 커넥션이 드러나고 있어 야당은 이 부분이 국감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사모펀드 특위’를 구성해 지난 7월 NH투자증권 현장 방문에 나섰다. 당시 주요 임원들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피해 고객 보호를 위한 대책 수립 계획, 투자금 회수 방안, 자본시장 건전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번 국감에서도 관련 질문 및 공공기관 기금 사용 여부에 대해 질문할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운용의 전신인 AV운용의 대표였던 이혁진 대표가 이른바 ‘한양대’ 라인으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특히 2012년 4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의 전략 공천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공공기관인 과기부 산하 전파진흥원의 방송발전기금 등 748억원이 옵티머스운용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공기관과의 커넥션도 나타났다.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에서 투자를 받은 후 설정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외에도 1조6000억원 규모 환매중단을 낳은 라임사태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3월 20일 취임했으며,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의 후임이다. 대신증권은 라임펀드를 1076억원 판매했으며, 이는 라임펀드를 판매한 금융사 중 4번째로 큰 규모다.

라임펀드를 운용한 라임자산운용은 헤지펀드 1위사로, 2018년 10월 라임펀드에 편입된 3개 모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올해 1월에도 무역금융 크레딧 인슈어드 펀드를 환매 중단하며 1조6679억원 규모 환매 중단을 낳은 바 있다. 오는 23일 금감원은 라임 판매사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뿐 아니라 ‘한국판 뉴딜’ 관련 내용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판 뉴딜펀드가 ‘관제펀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그린·디지털 뉴딜 등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예상된다. 이에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인 최정욱 연구위원이 참고인으로 국감장에 선다. 최정욱 연구위원은 지난달 ‘뉴딜금융, 반복되는 정책 지원으로 주주 피로감은 확대 중’이라는 리서치 자료를 발간해 이른바 ‘외압 의혹’에 시달렸다. 

2020년 정무위 국감은 야권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투자자 피해가 커지고 있는 데다 사모펀드 관련 민원이 올해 상반기 금융 민원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보호를 앞세웠던 금융당국이 제 기능을 못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고, 사후 관리 등에 대한 부실 및 지난 2015년 ‘사모펀드 등록제’가 금융당국 주도하에 이뤄졌기 때문에 비판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CEO들 외에도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전 증권업계의 골칫거리로 비화하고 있어 긴장감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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