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가능성 높아지는 손보협회장 … 교체 대상 거론되는 생보협회장
박용진 “팔은 안으로 굽는 법” … 금융관료 출신 협회장 ‘모피아’ 지적

사진설명 - 왼쪽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오른쪽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사진설명 - 왼쪽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오른쪽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당장 다음 달 손해보험협회장 시작으로 금융협회장 임기가 줄줄이 만료가 된다. 업계마다 거론 되는 인물은 다르지만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위기 속 실적에 따라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의 분위기가 달라 연임이냐 교체냐 말이 분분해지고 있다.

다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금융협회장들이 관 출신들로 채워지면 금융개혁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 돼 민간출신 협회장이 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끝까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 신용길 협회장 교체 가닥 … 관 출신 인물 하마평으로 거론 중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5일 손해보험협회장 임기가 종료되고 12월 8일엔 생명보험협회장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서 본격적인 후임 인선을 분류하는 작업이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명·손해보험협회 임기는 3년으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행시 15기 전 금융감독원장 출신으로 지난 2017년 11월 임명됐고,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교보생명 사장, KB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지난 2017년 12월에 임명돼 오는 11월, 12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생명·손해보험 협회장 자리는 금융사 대표들처럼 실적에 따라 1~2년 연임을 결정하기보단 확실히 임기 3년을 보장해 인기가 높다. 덕분에 과거 기관장을 맡았던 경제 관료와 민간 출신 사장들마다 협회장 자리는 눈독 들여왔다. 이 때문인지 각 업권별 입장차도 돋보였다.

먼저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문재인 정부 초반부터 함께하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에 불완전판매 근절 및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등 소비자 궁금증 해소에 앞장섰다.

게다가 업계에서 요구했던 예금보험료 인하에 목소리도 적극 냈고 실제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서 일각선 연임도 적잖게 고려됐을 법 했다는 말까지 돌았다. 문제는 생보업계 불황이 가속화되는데다 IFRS17 및 K-ICS 등 회계제도 변경을 앞두면서 생보업계가 여유가 없어졌다.

특히 민간 출신 협회장으론 앞으로 규제방향을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까지 겹치면서 현재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재밌는 점은 최근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 최종구 이사장이 생명보험업계에서 일하는 점을 두고 생명보험협회장 자리를 맡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으나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자연스럽게 물 건너갔단 평가가 지배적이게 됐다.

자의적으로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생명보험협회장에 뜻을 품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추가적으로 지원을 할 수도 있지만 미지수이며 교보생명 출신인 신용길 회장을 대신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출신 중 1명이 될 수 있다는 말도 있으나 금융당국 규제로 얽힌 두 회사 출신이 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 가능성은 각각 희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 코앞으로 다가 온 임기만료에도 후임 이야기 없어 … 손해보험협회장은 연임으로?

반면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을 이을 후임이야기가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임기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는 건 연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김용덕 손보협회장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편이다. 관 출신이다 보니 손보업계 입장을 제대로 금융당국에 전달하면서 가장 민감한 자동차보험료 두 번 인상할 때에도 큰 반발을 막은 공로를 높게 받고 있다.

게다가 김용덕 손보협회장이 국제금융 경력을 살리며 IFRS17 추가 연기를 위해 주도적으로 글로벌 협의체를 구성해 왔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이 점은 관 출신을 또 뽑아야 하는 손해보험업계가 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이 되기도 한다.

◇ 박용진 “팔은 안으로 굽는 법” … 금융관료 협회장 재취업 ‘모피아’ 되는 것

다만 지난 12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금융협회장 임기 만료를 염두에 두고 또 다시 관 출신들이 협회장 자리를 차지하면서 안 된다고 말하고 나서서 협회장 인선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민간 출신인 신용길 협회장과 다르게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관 출신이다.

박 의원은 “능력이 있어 서로 모셔가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럴 경우 금융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행태가 바뀌지 않으니 팔은 안으로 끼리끼리 문화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피아(옛 재무부·마피아 합성어)들이 국내 금융기관 낙하산으로 있어 금융개혁을 방해하고 있다”며 “관련법을 개정하더라도 낙하산 방지 및 금융사 내부 승진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번 협회장 선거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입버릇처럼 나온 말인데 이를 각 보험사들이 신경 쓰기엔 보험업계가 너무 어렵다”며 “유능하면 가져다 쓰는 것이 잘못 된 것은 아닌 것처럼 각 협회가 맞는 인재를 찾아 대응하는 것이 금융개혁과 무슨 상관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