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매장 수 20개월 새 3분의 1로 준 까닭
아모레퍼시픽 매장 수 20개월 새 3분의 1로 준 까닭
  • 권경희 기자
  • 승인 2020.10.13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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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온라인몰로 매출 '독식'
아리따움, 전체 매출 63% 그쳐
본사, 쿠팡 등 온라인서 30~40% 싸게 판매
전국 가맹 1위 아모레퍼시픽 최근 661곳 폐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가맹업계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가맹점이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한정된 시장에서 본사가 상생은 뒷전으로 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 넓히기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매출급감을 호소하며 집회를 열고 국회를 상대로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와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가맹사업체 3곳(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의 가맹점수는 2018년 말 기준 2257개(아리따움 1186개, 이니스프리 750개, 에뛰드 321개)로 전체 화장품 가맹점의 61%를 차지했다. 이러한 아모레퍼시픽의 온라인 시장 확장으로 2018년 말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동안 아리따움은 306곳, 이니스프리는 204곳, 에뛰드는 151곳 등 총 661곳이 폐점했다.

이는 가맹점 매출 급감에 따른 것.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가맹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아리따움의 경우 전체 매출 가운데 63%만 아리따움 가맹점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37%는 쿠팡 등 온라인 마켓과 CJ올리브영 매장에서 발생했다. 이전에는 가맹점에 공급돼 판매됐어야 할 37%가 가맹점이 아닌 다른 곳에서 팔린 셈이다. 

가맹점 매출 급감은 서 회장이 지난 2019년 ‘전사적 디지털화’를 선언한 이후 급속도로 진행됐다. 이후 아모레퍼시픽과 그 외 계열사들이 온라인 시장(쿠팡 등)과 H&B매장(CJ올리브영 등)에 공격적으로 제품을 납품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몰서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해 가맹점 판매가 쉽지 않도록 했다. 이니스프리 가맹점에 따르면 매장에서 2만4000원에 파는 세럼을 쿠팡에선 40% 저렴한 1만4430원에 판매했다. 매장 가격 6000원인 파우더는 4160원이었다. 제품 대부분이 쿠팡에서 30~40% 정도 더 쌌다. 성낙음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우리가 본사에서 받는 공급가보다 쿠팡 판매 가격이 더 싼 경우도 수두룩하다”며 “이런 본사 가격 정책은 가맹점에 죽으라는 이야기”라고 토로했다.

점주들은 매장을 접고 싶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다. 본사에서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받고 개점했는데 3년 안에 폐점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김익수 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장은 “지난해 리모델링을 한 약 300개 점포는 당장 가게를 접을 수도 없다”고 울분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808억원, 3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7% 감소한 수치지만 이커머스 부문 매출은 국내와 해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30% 성장했다.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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