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디지털 보험사 출범 임박 … 틈새시장 공략, 성공할까?
카카오, 디지털 보험사 출범 임박 … 틈새시장 공략, 성공할까?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10.1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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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시장 제패 꿈꾸는 카카오페이 … 기존 보험 형식 파괴 주력
업계 위기는 보험가입 대한 부정적 인식 … 지금도 수익 내기 위해 기성 보험사 답습
사진=금융경제신문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카카오페이가 보험 선물하기와 보험해결사 기능을 신설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금융당국 예비인가 신청 준비와 맞물리면서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단계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페이 보험이 출시된다 해도 값싼 미니보험만을 팔아서 수익을 올리기란 쉽지 않고 보험가입을 꺼리는 국내 소비자가 얼마나 온라인을 통한 상품 구입에 나설지 의견이 분분해 정말 수익이 날 것인지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시장 제패 꿈꾸는 카카오페이 … 기존 보험 형식 파괴 주력

사진설명 - 카카오페이 속 보험 조회하기 서비스 페이지 모습
출처=금융경제신문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에서 보험선물하기와 보험해결사 기능을 신설해 지인들에게 보험료를 미리 지불하는 보험선물이나 보험설계사와 연결해주는 보험해결사 기능을 추가해 디지털 보험사 출시 준비에 여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가 원하는 디지털 보험사 지향점은 기존 보험사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벗어나는 것이다. 일반적 국내 보험사들은 어려운 약관을 무기로 보험설계사들을 옆에 붙여 가입을 유도해 보험 소비자들 피로도가 높지만 동시에 가입도 잘 된다.

반면 보험설계사에게 투입하는 사업비에 높은 비용이 들지만 정작 보험소비자에 맞는 상품이 많지도 않는 보험 사각지대가 의외로 많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개인과 플렛폼의 연결을 통해 사각지대를 기존 보험사 단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둔다.

대표적으로 국내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이름을 올린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타는 만큼 자동차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 보험부터 시작해 아예 온라인쇼핑몰과 손잡고 자동차보험을 팔거나 전용 카드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달 8일 임성기 카카오페이 실장이 보험연구원-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에서 디지털보험 비즈니스 모델 특성은 공유와 구독 P2P개념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한 점도 유의미하다.

사진설명 - 디지털보험 비즈니스 모델 특성 중 디지털 보험 트랜드 출처- 보험연구원, 카카오페이
사진설명 - 디지털보험 비즈니스 모델 특성 중 디지털 보험 트랜드
출처- 보험연구원, 카카오페이

공유서비스는 On-Off보험으로 가입을 해두면 필요할 때 보험료를 내 위험을 보장했다가 불필요하면 잠시 해지하는 방식과 보험 선물하기처럼 간단한 보험 상품을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번 서비스가 그 일환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구독보험은 자신들이 필요한 보장만 골라 담아 월 보험료만 내면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끝으로 P2P보험은 보험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들을 직접 만들거나 플렛폼 기업이 원하는 보험상품을 개발해 특정 가입자들을 확보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종합적으로 이번에 카카오페이에서 말하는 보험서비스는 주로 기존 보험업계에서는 사소해서 다루지 않았던 상품들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틈새시장을 공략해 소비자들의 접점을 확대하고 끊임없이 보험 상품을 가입하는 사회를 만든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보험료는 대개 1만원 미만으로 장기보단 단기로 이뤄지면서 미니보험 형태로 계속 판매가 이뤄진다. 기존 보험사들이 모수 확보 차원에서 가입자들 계속 받아야 했다면 카카오는 보험 상품을 박리다매식 판매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 업계 위기는 보험 상품의 부정적 시선 … 수익 올리기까지 시간 오래 걸릴 듯

다만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카카오페이가 따라갔던 모델은 중국의 위챗페이였다. 중국 위챗은 중국판 카카오톡이라고 불리는 채팅 앱으로 중국 전체인구 14억명 중 약 82.5%인 11억 5100만명이 사용하는 말 그대로 국민앱이라고 불리는 중요한 앱이다.

단순히 채팅앱으로만 이용됐으면 기존 카카오톡과 별반 다르지 않았겠지만 알리페이와 마찬가지로 간편 결제 시장을 주도하면서 중국 내에선 알리페이와 함께 간편 결제 시장을 양분했다. 돈 굴리는 액수가 커지다보니 이를 토대로 투자, 은행, 보험 상품들을 팔아 핀테크 신화를 이뤄냈다.

카카오페이도 이를 적극 수용 중이지만 위챗페이와 같은 파급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국은 배후 인구가 많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미니보험이나 간편보험을 판매해도 가입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지만 한국은 배후 인구가 적고 보험 침투율도 96%에 육박할 만큼 많다.

무엇보다 국내 보험 상품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빠서 가입을 꺼려한다. 기존 보험사들이 오프라인 영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아무리 부정적 인식이 강해도 옆에서 가입하라고 부추기는 것이 자의적 가입을 유도하는 것보다 수익적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나는 탓이다.

물론 가입 유도 덕분에 국내 보험 산업에 대한 여론은 안 좋은 편이나 수익적 측면에서 거부하기 어렵다. 디지털보험사를 표방했던 토스도 온라인 영업에 나섰다가 오프라인 GA서비스를 열어 수익을 확보하는 건 괜한 이유가 아니다.

카카오가 1금융인 은행사업을 해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는 반응인데 토스도 1금융 은행업이 승인된 건 매한가지였다. 그러므로 장기간 수익 악화는 부담이 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위에 언급했던 카카오페이 내 보험 서비스 제공 페이지가 카카오페이 앱 내에 신설됐지만 정작 비대면 상담 요청 시 카카오와 관계없는 GA사 소속 보험설계사와 연결이 되고 있다. 기존 보험사들이 다 하고 있는 소비자 개인데이터베이스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새 서비스를 영위하겠다는 카카오페이가 사실은 기존 보험사 시스템을 답습하는 셈이다. 새롭게 출범할 카카오페이 보험 서비스가 당장 큰 수익과 업계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걸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시도하는 보험사가 늘어나는 건 고무적인 일이지만 다른 미끼수단 없이 단순 틈새시장만 공략한다고 보험이 많이 팔린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라며 “마치 새로운 방식처럼 보이지만 판매 방식을 크게 바꾸는 건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 보험에 대해 기존 보험사들이 회의적인 이유는 가입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는 것도 한몫하지만 결정적인 건 주변에서 가입하라고 해도 가입 안하는 게 보험인데 온라인으로 자발적 가입을 유도한다는 건 이치에 안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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