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화물운임 조정 따라 흑자 폭은 기대치보단 적어
4분기 화물 성수기 진입따라 화물운임 재차 상승 예상

지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이후 대한항공이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 후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이후 대한항공이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 후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대한항공이 4분기에도 화물 수요와 운임상승에 따른 큰폭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여객 수요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벨리 카고(Belly Cargo·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 공백에 따른 화물운임 급등의 수혜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19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97.1%을 기록하며 수요 공백이 지속됐다. 한국발 입국금지 국가는 지난 5월 약 160개국에서 현재 74개국까지 감소했지만,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국제선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으로 판단된다. 항공사들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으나, 매출 감소분을 커버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항공사별 국내선 수송량은 대한항공 -58.6%, 아시아나항공 -36.9%, 제주항공 -15.8%, 진에어 -4.6%, 티웨이항공 +40.0%, 에어부산 -22.3%, 이스타항공 -100.0% 수준이다.

9월 전국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5만톤(+0.2%, 전월 -7.8%)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개선됐다. 항공사별 물동량증가율은 대한항공 +19.8%, 아시아나항공 +8.9%로 더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기 운항 차질로 벨리 카고 공백이 계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화물기를 운용하는 국적항공사로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전년동기대비 항공화물 운임 증가율도 미주 +64%, 유럽 +32%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화물 호조는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백신 조기승인 가능성도 염두해볼 필요가 있다.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고 있는 백신의 긴급승인이 이뤄진다면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 외에도 백신공급 과정에서 3%~6% 비중의 신규화물 수요가 창출되며 화물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3분기 흑자 폭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유류비 증가와 3분기 화물운임 조정에 따라 시장 기대치 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화물운임의 조정은 의료용품, 방역물자, 진단키트 등의 급행물자가 일반 화물로 대체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며, 화물기 공급증가 등에 따른 운임 하락은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7~8월 조정세를 보이던 화물운임은 9월 들어 회복세 진입했고, 4분기 화물 성수기진입에 따른 공급부족현상으로 4분기에는 화물운임 재차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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