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15일 이사회서 자회사 설립 안건 논의
美 모빌리티사 우버 1000억원대 투자 유치 방안 검토

운전자가 'T맵'을 이용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운전자가 'T맵'을 이용하는 모습(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 부문을 분사한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육성해 성장 잠재력이 큰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5일 이사회를 개최해 모빌리티 자회사 설립에 대한 안건을 상정, 이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사업 분사를 통해 시장점유율 70%에 달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중심으로 플랫폼 택시 사업부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콘텐츠, 쇼핑까지 망라한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50여명의 전문 인력 모빌리티 사업단을 구성한 바 있으며 지난 5월에 사업단 일부 인력을 을지로 본사에서 종각 인근의 한 건물로 배치하며 분사를 준비해 왔다.

이번 분사는 SK텔레콤이 분할되는 모빌리티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앞서 배터리 사업을 분사한 LG화학과 같은 방식이다.

시장점유율 70%에 달하는 T맵 콘텐츠를 활용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온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 ‘분사’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모빌리티 사업단이 분사 후에는 우버 등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와 손을 잡거나 투자를 받아 기업 가치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가 분사되는 자회사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새로운 수익 사업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SK텔레콤은 T맵에 AI 플랫폼 ‘누구’를 탑재, 말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전화도 걸 수 있는 ‘T맵x누구’를 선보인 바 있다. T맵 주행거리와 주유소 결제 금액에 따라 쇼핑도 할 수 있는 ‘T맵쇼핑’도 출시했다.

그동안 카카오가 주도하던 택시 사업 확대도 기대되는 분야다. SK텔레콤은 2015년부터 택시 호출 서비스 ‘T맵 택시’를 운영 중이다. 2013년 승차 공유 서비스를 내놨다가 택시 업계 반발과 국내 규제로 물러난 우버는 현재 택시 기반 ‘우버 택시’ 호출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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