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타고 범정부회의 참석...충전소 특수목적법인도 설립하기로
한국지역난방공사,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SK가스·E1 등 공동 참여
2030년까지 8만대 수소 상용차 판매 계획도 밝혀
현대차그룹-LG그룹, 배터리 리스 사업 협력도
29일 정부 행사서 MOU 예정...정의선-구광모 만남 4개월 만 결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으로 선임되며 현대차그룹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했다. (관련기사 ★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신임 회장의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는 ‘수소 경제’ 챙기기였다. 정 회장은 취임 이튿날인 15일 오전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찾았다.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범정부 차원의 수소 경제 협의체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수소 상용차 개발과 보급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8만대의 수소 상용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현대차는 도심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을 설립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에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 한국지역난방공사,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SK가스·E1 등 정유·가스 업체 6곳이 참여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수소 경제 분야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은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초(超)격차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넥쏘는 작년 글로벌 판매량 5000여 대로 수소전기차 판매량 세계 1위에 올랐고, 지난 7월에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 전기 트럭 10대를 스위스에, 수소 버스 1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했다. 수소 생태계 비전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미국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사기 의혹으로 추락하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돋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2018년 말 수소차 관련 로드맵인 ‘FCEV(수소전기차)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연간 생산 능력은 70만기 규모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 회장이 그룹 수장에 오른 만큼 그가 주도했던 수소 전략 역시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인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6일 재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는 LG화학은 오는 29일 정부 주관 하는 행사에서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정확한 행사 장소나 참석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정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충북 청주시LG화학 오창공장에서 회동을 가진지 4개월만에 결실을 맺는 셈이다. 양 그룹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기차 배터리 생애 주기(BaaS) 전반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 그룹은 2022년 양산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사업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9월에는 SK그룹 회장과 '배터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정 회장은 앞서 올해 초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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