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다시 사과 ... "실수한 것 인정"
통상적으로 여야 막론하고 국회의원 주최 행사 자주 참석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신용보증기금,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 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신용보증기금,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 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벌어진 일명 '가자 20년' 건배사 논란에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 회장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자 "발언 실수에 대해 이미 두 차례 공식적으로 사과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사과한다"면서 "실수한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통상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이 하는 행사에는 많이 참석한다"며 "의원들과의 소통이나 협의가 필요해 행사에 나갔는데, 앞으로는 조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수한 것은 인정하지만, 정치적 중립성을 철저히 지키면서 업무를 수행해왔다"며 "(산은 회장을 역임한) 지난 3년 업무수행을 보더라도 편향적으로 산은을 이끌지 않았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여당, 야당을 불구하고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성일종 의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한국산업은행법 제17조를 보면 이 회장의 발언에 무리가 있었다"면서 "정치적 발언으로 오해를 받게 되면 큰 일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 전 대표의 전기 만화책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 기념식에 참석해 "이 전 대표가 하신 말씀 중 가장 절실하게 다가온 것이 '우리(민주당)가 20년 해야 한다'고 한 것"이라며 "제가 '가자!'라고 말하면 모두가 '20년!'으로 답해달라"며 "30년, 40년을 부르셔도 된다"고 건배사를 제안했다.

이 회장의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을 중심으로 국책은행의 수장이 정치적 중립을 어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산은은 “고별의 자리라는 성격을 감안해 정치원로의 노고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한 건배사”라며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곧바로 해명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이 회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산은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최근에 있었던 건배사 관련해서 제가 발언 실수가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말하면서 두 차례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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