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소재와 물성, 투명성 동등해 품질 유지 가능
2022년 시제품 평가 후 2025년부터 양산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새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새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썩는(생분해성) 단일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바스프, SKC 등 국내외 화학사에서 생분해 포장재를 개발한 적이 있지만 단일 소재로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특성과 투명성을 구현한 생분해 신소재를 개발한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기존 썩는 비닐이 부스럭거리고 잘 찢어졌다면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이런 단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친환경 포장재업계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LG화학은 “독자기술 및 제조공법을 통해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 및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022년에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한 뒤 2025년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물성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신소재가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생분해성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우선 비닐봉투, 에어캡 완충재, 일회용 컵, 발포 제품 및 마스크 부직포 등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분해성 소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약 15%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은 국내외에서 생분해성 중합체, 조성물, 제조방법 등에 대한 총 2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 CTO 노기수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0%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독자기술로 생분해성 원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소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자원 선순환 및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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