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협업툴 라인웍스→'네이버웍스' 변경…국내 시장 공략
한국어 버전 출시하는 해외 기업들 잇달아...카카오도 본격 영업

네이버웍스(사진=네이버)
네이버웍스(사진=네이버)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최근 업무 효율을 높이는 클라우드 기반 협업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T업계 각축전이 치열하다. 협업툴은 메신저, 화상회의 등을 통해 여러 사람이 클라우드상에서 동시에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정보기술(IT)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거점오피스 근무 등으로 서로 다른 공간에 머물더라도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협업툴 사용이 급증하자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며 B2B 시장 공략에 팔을 겉어붙이고 있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판 IT 기업이자 숙명의 라이벌 관계에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협업툴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웍스모바일은 전일 협업 솔루션 라인웍스 브랜드를 한국에서는 '네이버웍스'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라인' 보다 친숙한 '네이버' 브랜드로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네이버는 본격적으로 국내 B2B 시장에 나서며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016년 일찍부터 일본에 라인웍스로 B2B 업무용 협업툴 시장에 첫발을 들인 후 2년 만에 현지서 1위를 이루는 기염을 토했다. 또 5년간 글로벌 고객사 10만여곳을 확보하는 등 이미 검증된 안정성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협업툴 시장에는 네이버 '네이버웍스'는 물론 토스랩 '잔디', NHN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삼성SDS '브리티웍스', SK컴즈 '네이트온', 마드라스체크 '플로우',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최근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난달 '카카오워크' 무료 버전을 선보이며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절대강자 지위를 기업용 협업툴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카카오워크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친숙한 사용자 환경을 적용해 별도의 사전 학습이나 개발 작업 없이도 친숙하고 손쉽게 사용 가능한 업무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오는 11월 25일에는 과금 모델을 적용한 카카오워크 유료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워크는 출시 한달 만에 5만개의 기업·단체 계정이 생성됐다. 카카오라는 이름이 가진 브랜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조만간 카카오워크에 화상회의 모바일 버전, 구글 애플리케이션 연동 등 기능도 추가 탑재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유료 버전도 공개한다. 현재 카카오워크는 카카오 자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동되고 있다.

또 글로벌 협업툴 시장의 강자인 '슬랙테크놀러지'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슬랙의 한국어판 출시를 알렸다. 슬랙은 클라우드 기반 협업 솔루션으로 글로벌 일간 월활성이용자수(DAU)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00만명에 이른다.

구글 클라우드도 지난 7일 자사 보안 기술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메시징, 회의, 문서, 업무 등을 통합한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공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기 협업툴 노션은 지난 8월 한국어판을 출시했다. 노션은 노트, 문서, 협업 등 필수 업무도구를 하나의 작업 공간으로 통합해 인기를 끌며 전세계적으로 이용자 400만명을 확보했다.

KT는 연내 기업용 비대면 업무 솔루션 'KT 디지털 웍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협업툴 시장은 올해 119억 달러에서 2023년 135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성장세가 더 가팔라진 협업툴 시장은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데다 B2B 시장의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상 배포 등 초기 선점 경쟁이 뜨겁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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