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 계열사 중심 판매 통해 높여 … 흥국생명 81.7% 육박 매우 심각
교보생명 계열사 판매 비중 가장 낮아 눈길 … 삼성생명 자회사 多 판매도 多

사진설명 - 지난 2019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금액 및 운용수익율 출처 - 윤관석 정무위원장실, 금융감독원
사진설명 - 지난 2019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금액 및 운용수익율
출처 - 윤관석 정무위원장실, 금융감독원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보험업계 내 퇴직연금 판매사 중에서 계열사 및 자회사 판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와 업계에 주목되고 있다.

21일 윤관석 정무의원장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익률 2%도 못 미치는 퇴직연금 판매사들의 변칙 영업이 성행 중이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업계 별 장기 수익율 현황을 살펴보면 5년 만기 손해보험업계는 1.99%, 생명보험업계는 1.91%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기준에는 손해보험업계가 2.93%, 생명보험업계가 2.85%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과 근로복지공단보다 수익률 면에선 높았지만 증권보단 낮은 수치였다.

그렇지만 상품 수익률 측면과 별개로 자회사나 계열사에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불공정거래 위반 소지가 높은 만큼 지난 2015년부터 금융감독원에서는 업계 자율결의로 계열사 몰아주기를 50%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이를 위반한다고 해서 별도의 제재 조치를 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제조업계나 유통사들이 일반적으로 자회사 거래 비중이 많을수록 제재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형평성 문제라는 소리도 있다.

이에 본지가 지난 2019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금액 및 운용수익률 현황을 윤 의원장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기업 별 일괄적 가입하는 확정급여형(DB)의 판매사들 중 자회사 비중이 높은 보험사 1위는 61.7%를 기록한 삼성생명으로 2위는 37.8%를 기록한 삼성화재로 나타났다.

재밌는 건 삼성증권은 2.9%가 가입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삼성 계열사 및 자회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상품 상당수가 삼성 금융계열사들에서 판매를 독차지 중이며 그 중 삼성보험계열사들이 대다수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감원에 자율협약 맺은 건 운영 적립금을 50% 미만으로 하자는 것이기에 위반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그러나 운영관리계약을 50% 넘는 것은 맞고 과거에 비해서 계속해서 축소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자회사 비중이 많은 곳은 신한생명이 25%, DB생명이 18.9%, 한화생명이 15.8%, IBK연금보험이 12.1%, 현대해상이 11.7% 순으로 나타났다.

확정기여형(DC) 상품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흥국생명이 81.7%로 압도적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DB생명이 47.6%로 2위를 3위는 IBK연금보험이 28.6%, 한화생명은 27.5%로 4위를 5위는 20.9%로 현대해상이 차지했다.

다만 확정기여형 상품의 경우 개인이 직접 선택하고 운용하는 것이기에 계열사 압박은 덜하지만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바꿀 필요가 있다. 이는 확정급여형 및 확정기여형 상품을 판매 중인데다 자회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5%도 넘지 않는 교보생명이 모범을 보이고 있어서다.

교보생명은 확정급여형에서 계열사 비중이 고작 3%, 확정기여형은 1.1%로 전체 보험사 중에서 몇몇 계열사가 없는 보험사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현대해상에 아예 퇴직연금을 맡겨놓은 상태로 해당 문제에 자유로운 편”이라며 “타사와 비교해서 계열사가 비교적 적은 것도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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