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의 '꼼수(?)'...극소수 기자만 정읍공장에 데려간 까닭은?
SKC의 '꼼수(?)'...극소수 기자만 정읍공장에 데려간 까닭은?
  • 권경희 기자
  • 승인 2020.10.22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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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일진머티리얼즈 '동박' 사업 두고 대립각 '고조'
22일 SKC, 경쟁사 공장 근처 정읍공장 기자견학
경쟁사 근처에 잇달아 공장 신축 준비 "대기업 갑질"
일진머티리얼스가 내놓는 주력 상품인 동막. 일진그룹 계열의 일진머티리얼스와 SKC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신성공장 부지 및 증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일진그룹)
일진머티리얼즈가 내놓는 주력 상품인 동박. 일진그룹 계열의 일진머티리얼즈와 SKC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신설공장 부지 및 증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일진그룹)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SKC가 극소수 기자만 SK넥셀리스 정읍공장을 데려간 까닭은?’

SK그룹 화학계열사 SKC와 일진그룹 소재계열사 일진머티리얼즈와 동박(銅箔·Copper Foil) 사업을 두고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SKC가 22일 경쟁사인 일진머티리얼즈에 우호적 기사를 쓴 기자는 배제하고 SKC 기사만 다룬 기자들만 SKC 자회사 SK넥셀리스 정읍공장 견학에 동행시킨 것으로 알려져 ‘꼼수’ 마케팅 아니냐는 빈축을 사며 관계사들간 옥신각신이다.

2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따라 기존 동박 메이커인 일진머티리얼즈가 일렉포일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SKC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대기업과 중견기업간 갈등을 빚고 있다. SK넥실리스가 경쟁사인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쿠칭 공장 바로 옆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양사가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것.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膜)으로 배터리 음극재를 구성하는 핵심소재로 사용된다. 고도의 공정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을 기반으로 얇고 넓고 균일한 표면의 구리 호일을 길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2017년부터 말레이시아에 동박 생산설비 투자를 통해 1~2공장을 가동중이며, 추가로 3~4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을 바로 둘러싸고 SK넥실리스가 동박 공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일진측이 반발하자 SK넥실리스는 “단순 검토일 뿐”이라고 발을 빼는 모습이지만 일진은 “인력 빼가기 및 기술탈취의 전형적인 ‘꼼수’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일진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즈가 지난 4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사업 기반을 마련한 말레이시아 쿠칭 공장 바로 옆에 SK넥실리스가 같은 동박 공장을 투자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경쟁관계를 구축해 한국기업끼리 해외에서 충돌하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갑질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동박 사업의 성공을 위해 고객 접근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라며 “증설 투자 결정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면서 아시아·유럽·미국 등 여러 후보지 중 최적화된 입지를 찾고 있는 과정으로 말레이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SKC가 말레이시아 부지에 대해 한 발 빼며 두 기업간 대립각은 끝나는 듯 했지만 일진을 비롯한 중견업체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특히 양사간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이 시기에 또 다른 갈등을 빚은 바 있는 SK넥실리스 정읍 동박공장에 기자단을 꾸려 견학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진 측은 “이 미묘한 시점에 일진 국내 공장 근처인 SK넥실리스 공장에서 그것도 SK의 핵심 인물인 김영태 사장까지 그곳까지 가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은 일진을 자극하는 일”이라며 “도대체 기자들을 데리고 거기서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SKC가 지난해 인수한 SK넥실리스 정읍 동박 공장은 일진머티리얼즈 익산 공장에서 30분 거리로 비교적 가까운 편이다. 일진머티리얼즈와 KCFT(SK넥실리스 전 사명)는 과거 인력 수급·유출, 협력사를 통한 기술노출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넥실리스는 1995년 LG금속 동박사업부로 출발해 LS엠트론을 거쳐 KCFT로 사업을 영위하다, 지난해 6월 SKC가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SKC 자회사 SK넥실리스로 출범했다.

LG그룹에 뿌리를 둔 KCFT가 SK그룹으로 매각되면서 SK넥실리스의 동박 제품은 거의 SK이노베이션으로 공급되고, 일진머티리얼즈는 주요 고객사인 LG화학과 삼성SDI에 납품하게 됐다.

SK넥실리스는 지난 6월 정읍 3산단에 6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12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9000톤 증설을 추진한다. 지난해 10월 1200억원 규모의 5공장 증설 투자협약 체결 이후 7개월 만에 정읍에 추가 증설을 추진한다. 6공장이 완공되면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연간 5만2000톤 규모로 올라선다.

SK넥실리스의 공격적 투자 증설에 일진은 “대규모 자금을 내세운 대기업이 자사 공장 근접거리에 동일한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숙련공 등 생산인력들의 인력 유출 등이 우려된다”면서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있는 단계에서 근접거리에 동일한 생산공장을 세우겠다는 건 인력을 빼가고 기술을 탈취하겠다는 불순한 의도이자, 상도의에 어긋난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올해 초 KCFT 인수 완료 및 사명 변경 이후 출범식과 함께 추진했던 것이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진행하지 못하다가 방역단계 완화에 맞춰 진행한 것”이라면서 “견학에는 이번 이슈를 다룬 언론사의 기자분도 여럿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SK넥실리스의 정읍공장 'Press Tour' 일정표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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