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안 키우고 연임만 노린 現 김상택 사장 잘못 … 全직원 80% 이상 연임 반대
유력 후보 3인방 줄줄이 모피아 … 직원들 자격 미달 후보 보며 ‘의욕상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서울보증보험이 또 다시 모피아 천국이라는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이는 최근 사장공모에 관 출신 인사들만 2명이서 연달아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으로 서울보증보험 노조는 현재의 사장과 사장 공모 된 인물들 전원 취임을 반대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30일 임기 만료를 앞 둔 김상택 서울보증보험사장 후임을 선발을 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개시 돼 오는 28일까지 공모서류를 받고 추후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지원한 인물은 총 3명으로 현 김상택 사장, 유광열,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공모서류 마감까진 시간이 꽤 많이 남았으나 대체로 시장에선 다시 관료 출신 낙하산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시선이 팽배하다.

서울보증보험은 형식상 민간 기업이기는 하나 공기업인 예금보험공사가 90%의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공기업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기업 중 하나다. 아무래도 지분구조가 공기업과 얽혀있다 보니 그동안 관 출신 일명 모피아 전유물이라는 평가를 듣던 곳이다.

다만 지난 2018년 7월 김상택 전무(現사장)가 서울보증보험 최초 내부 출신 사장으로 승진하면 내부 출신 인사들도 승진할 길을 만들어줬다는 후한 평가를 듣게 됐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2년간 ▲위임 없는 독단경영 ▲단기성과 매몰 ▲상명하복 강요 ▲편파적 인사정책 등 고압적인 경영방식에 지친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연임을 노리는 사장의 행보를 집단 거부하고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거부에 합리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조는 지난 7월 외부조사시관에 의뢰해 현재 김상택 사장 연임에 대한 직원들 반응을 물었다. 결과적으로 임원평가 평균 100점 만점에 39.6점으로 최하평가를 받았고 연임여부도 직원 86.2%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명하복식의 리더십보단 경청과 소통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김상택 사장이 연임을 하기 위해 후임을 양성하지 않아 서울보증보험 내 마땅한 사장 후보가 없어지자 시장에선 유력인물로 관 출신 서태종, 유광열 前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 돼 한 번 낙마 한 바 있지만 광주대동고 출신 동문인맥을 배경을 삼아 사장자리를 목적에 두고 있다. 또 유광열 금감원 전 수석부원장은 금감원 복리후생을 노조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폐지해 금감원 노조가 이를 두고 신고까지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인지 서울보증보험 노조는 능력과 비전 없이 본인들 뒤 배경만 믿고 사장자리를 본인들 입신양명을 위한 디딤돌로 생각하는 것은 회사와 직원 미래는 관심도 없다는 반증이라는 점에서 모피아 낙하산 인사들을 반드시 막겠다는 신념을 보였다.

이에 사무금융노조 서울보증보험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야 말로 진정 직원을 아끼고 존중해 노사상생 하는 새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며 “직원들 무시하고 반노조적 행태를 보이는 인사는 아예 싹을 잘라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그 누구도 전문성 및 경영능력의 올바른 검증 없이 관치와 권력 힘으로 밀고 오는 자는 전 노조원 분노를 모아 총력투쟁을 전개 할 것”이라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및 전국사무금융노조와 시민단체 등 우호세력과 총연대하여 결사 항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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