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생명보험사 주요 상품 종신보험 … 장기보단 종신 단기 납 설계 인기
저렴한 보험료 포기 못해 … 50% 저해지 종신 급부상

사진=금융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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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다음 달 초부터 전체 생명보험사에서 무해지 종신보험을 판매가 중단되면서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이들을 대체할 상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만 비슷한 상품들이 마땅치 않아 단기 납 종신이나 저해지 종신보험으로 대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으로 인해 이 달 말 판매 중단 될 무해지 및 30% 저해지 종신보험이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영향으로 오는 11월 4일 이후부터는 중단된다고 전했다.

이는 무해지 및 30% 저해지 보험 특성상 납입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 할 경우 가입자가 지금까지 낸 보험료를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거나 극히 일부만 돌려받게 돼 판매 방식에 따라 불완전판매 민원 접수가 높았던 상품이었다.

그렇기에 설계사들마다 보험 가입자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중요하지만 아무리 설명을 들었다 해도 종신보험 특성상 최소 20년 장기납부터 최장 종신까지 내기 때문에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결국 소비자 민원이 높아져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환급형 상품 판매중단을 결정했다.

다만 이를 반대로 이야기하면 보험사에겐 무해지 종신만한 상품을 다시 팔기 어렵게 됐단 의미다. 종신보험은 기본적 사망을 대비한 상품이기에 보험료가 비싸다. 반면 무·저해지를 할 경우 보험료를 최대 반 이상 줄여 상품판매를 걱정하던 생명보험사에 힘이 됐다.

이러다 보니 무해지 종신 대체상품으로 떠오른 것도 50% 저해지 종신보험 상품이다. 무해지나 30% 저해지보단 보험료가 비싸도 환급액이 50% 이상이라 제재대상에서 포함하지 않은 영향이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당장 다음 달부터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오렌지라이프, ABL생명이 50%저해지로 맞춘 치매보험 및 종신보험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아예 장기보단 단기로 납부해도 100% 환급받는 상품 설계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기본적으로 장기 납 상품은 오랜 기간 납입해야 한다는 단점 때문에 선뜻 가입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을 착안해 납입 만기 시한을 10년 미만으로도 선택하도록 해 장기 납부 부담감을 떨치도록 만들어 보다 가입자 부담을 줄이는 게 가능해졌다. 게다가 납입기간이 늘어날수록 확정이율을 높아지도록 설계해 장기납부로 돌려받는 환급액을 키운 점도 돋보인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가 무해지 종신을 팔 수 없게 된 것은 안타깝지만 그만큼 가입자들의 선택 폭도 줄어든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여전히 보험사를 은행을 대체제로만 보고 규제를 가하는 점이 아쉽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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