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CJ대한통운, 혁신 물류모델 구축
IP·제작 역량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제작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이 26일 네이버와 CJ 사업자 간 합의서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이 26일 네이버와 CJ 사업자 간 합의서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FE금융경제신문= 권경희 기자] 네이버가 CJ 그룹과 총 6000억원 규모 상호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양사는 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6일 네이버는 CJ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지분 7.85%, CJ ENM 4.996%, 스튜디오드래곤 6.26%를 획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보유지분이 CJ제일제당외 2인(40.17%), 국민연금공단(9.19%)에 이어 3대 주요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네이버는 보유 자사주를 해당 규모만큼 CJ 쪽에 매각하고,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 방식을 취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27일이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유상증자에는 약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CJ그룹과의 상호 지분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 갖춘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네이버,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은 각자의 IP(지적재산권), 플랫폼과 제작 역량을 결합해 국내 창작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미디어·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보유 IP를 활용해 다변화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을 적용한 실감형·숏폼 콘텐츠 등 새로운 콘텐츠들을 제작할 예정이다.

양사는 ‘V Live(브이라이브)’, 라인 등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와 CJ의 ‘TVING(티빙)’ 등의 플랫폼 간의 협업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의 콘텐츠 유통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티빙(TVING) 지분 투자에도 참여한다. 네이버와 티빙은 각 멤버십 간 결합상품 출시를 진행해 멤버십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콘텐츠 제작,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해 3년간 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택배 인프라를 갖춘 CJ 대한통운과 커머스·물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허브 터미널,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을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다. 수요예측, 물류 자동화, 재고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의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정교화하며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사업제휴협의체를 통해 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기술 등 미래유망 분야 추가 공동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서도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콘텐츠, 물류에 있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그룹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나가고자 한다”며, “네이버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은 “이번 제휴는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이 만나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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