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TPG캐피탈 2500억 유치
IPO 예정대로 진행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카카오뱅크가 세계 4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미국 TPG캐피탈을 새 주주로 맞이한다.

2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총 7500억원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카카오뱅크는 3191만6595주를 새로 발행할 예정으로 주당 발행가격은 2만3500원이다. 발행가격은 액면가(5000원)대비 4.7배 수준이며, 올해 6월 말 주당 순자산 대비 배수(PBR)로는 4.93배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평가가치는 증자 완료 전 기준 8조5800억원이며 증자 이후에는 9조3300억원이 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캐피탈은 카카오뱅크의 새 주주가 된다. 카카오뱅크는 TPG캐피탈에 1064만주(2500억원)를 배정했다. TPG캐피탈의 주금납입일은 다음달 12일이며 증자 효력 발생일은 다음날인 13일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포트워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TPG캐피탈은 세계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기업인 우버(Uber),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및 미디어 서비스 제공업체 스포티파이(Spotify), 중국 최대 검색 포털인 바이두(Baidu)의 모바일페이먼트 자회사인 바이두파이낸셜 등 글로벌 상위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세계적인 사모투자회사이다.  운용자산 규모는 1033억달러(한화 약 117조원)로 글로벌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TPG캐피털은 지난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에도 5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자본확충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시 TPG캐피탈이 보유한 투자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약 5000억원이며 주식 소유 비율에 따라 배정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달 11일, 주금납입일은 12월 29일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는 카카오(33.53%),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0%), 한국투자금융지주(4.93%), 국민은행(9.86%), 넷마블(3.93%), SGI 서울보증(3.93%), 우정사업본부(3.93%), 이베이(3.93%), 텐센트(3.93%), 예스24(1.97%) 등이다.

제3자 및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끝나면 카카오뱅크의 납입자본은 1조8255억원(2020년 9월말)에서 2조5755억원으로 늘어난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9월 말 감사인 지정 신청을 완료했으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위해 연내에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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