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관리자 점주들을 ‘놈’, ‘새X’ 등으로 지칭 … “젊은 애들까지 다 자르려고” 막말
“그 새X는 바로 계약 해지 했어요. 회사 와서 무릎 꿇었어요” … 계약해지 압박
가맹점주협의회 “홈케어서비스에 따른 인건비 부담 확대도 문제”

[FE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쿠쿠밥솥’으로 유명한 쿠쿠홀딩스그룹(쿠쿠)이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쿠쿠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27일 서울 강남구 소재 쿠쿠전자 서울사무소 앞에서 쿠쿠갑질 규탄 및 점주단체 협상력 강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쿠쿠홀딩스그룹이 점주들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쿠쿠점주협의회는 쿠쿠 제품을 팔고 수리하는 서비스센터(대리점) 점주들이 모여 발족한 단체다.

일부 언론과 쿠쿠점주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쿠쿠 본사는 타사 가전제품의 청소 서비스 등을 포함한 ‘홈케어’ 서비스 추진을 강행했다. 홈케어 서비스에 대해 점주 대다수는 부정적 의견이라는 게 협의회의 설명이다.

홈케어서비스는 쿠쿠 대리점에서 다른 회사 제품까지 청소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제품 청소를 위해 불가피하게 분해 작업 등이 필요하다. 타사 제품 분해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타사 서비스센터에 제품을 넘겨야하며 이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쿠쿠본사가 해당 비용을 점주들에게 떠넘겼다는 설명이다.

또 협의회는 홈케어서비스에 따른 인건비 부담 확대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홈케어서비스를 원활히 소화하기 위해 직원을 추가 고용해야 하는데 대리점 여건상 고용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의견을 모아 본사에 전달했지만 본사관리자는 점주들을 ‘놈’, ‘새X’ 등으로 지칭하며 “젊은 애들까지 다 자르려고 그러지”, “그 새X는 바로 계약 해지 했어요. 회사 와서 무릎 꿇었어요”, “안 하겠다면 계약해지죠. 이 사람들 다 계약해지 대상이에요” 등 과거 계약해지 사례까지 들며 계약해지 압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협의회는 “쿠쿠점주들은 그 동안 생계를 위해 본사의 불합리·불공정 행위를 묵묵히 감내해 왔지만 한계상황에 놓이게 되며 단체를 구성해 불공정 약관 심사를 청구하고 대리점 불공정 행위 신고를 진행했다”며 “그러나 본사는 불공정·불합리를 시정하기는커녕 점주들에게 점주단체 탈퇴와 신고취하를 종용했고 상위권을 유지하던 점주들의 서비스평가를 최하위로 떨어뜨리며 일명 ‘삼진아웃제(서비스 평가 3번 이상 최하위 시 계약해지)’를 통한 계약해지압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점주들의 계약상 지위를 안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쿠쿠전문점은 개설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됨에도 계약기간이 1년으로 단기다. 불투명한 센터평가제와 삼진 아웃제는 이의조차 제기할 수 없어 점주 지위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평가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묵시적 계약갱신과 계약갱신요구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게 협의회의 입장이다.

또 협의회는 “쿠쿠 본사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성장시킨 한 축은 쿠쿠점주들인만큼 거래조건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고통을 분담하고 과실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본사관리자가 점주에게 거리낌 없이 욕설을 하고 계약해지 압박을 하는 것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하는 본사의 거울 속 모습이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쿠쿠홀딩스 측은 갑질과 비속어 사용 문제의 경우 해당 관리자가 점주들에게 사과했다고도 설명하고 또 “점주들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밝혔다.

27일 쿠쿠 관계자는 “해당 관리자가 비속어를 사용한 부분은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며 본사도 심각한 문제로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관리자는 점주분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고 설명하고 “홈케어서비스의 경우 대리점 수익성 향상과 고객 만족 확대 등을 위해 추진한 정책이며 모든 점주들이 홈케어서비스를 받아들이도록 점주들을 강압한 행위 등은 없었다”며 “다만 제기된 문제들을 보완할 장치나 방안 등이 있다면 점주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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