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LG화학 지분 10.28% 보유
LG화학, 지분가치 희석에 방안 마련할 지 '주목'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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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LG화학의 전지 사업부문 물적 분할 건을 두고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것을 공식화했다. 국민연금은 LG화학의 지분 중 10.28%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분가치 훼손을 들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27일 LG화학에 대한 스튜어트드십코드(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자율 지침)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LG화학이 5개 사업부문 중 전지 사업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물적분할 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인 데 따른 여파다.

LG화학은 지난 20일부터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해 2개 안건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오는 29일 온라인 투표는 마무리 된다. 이 가운데 소액주주 등 일부 투자자들은 물적분할에 따른 비판을 쏟아냈다. 물적분할 방식은 인적분할과 달리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어 소액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연기금으로 반대표를 던질 것을 시사하자 향후 주총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LG화학의 지분이 10.28%라 큰 변화를 주지는 못 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연기금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반향이 예상된다.

단순히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소액주주들을 위한 주주환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대신경제연구소 또한 LG화학의 물적분할을 두고 “분할의 명분과 지분가치 희석 우려를 보완할 주주환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낸 바 있다. 씽크탱크의 주장에 국민연금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이날 LG화학은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다 하한가로 돌아섰다. 오후 12시 4분 기준 전날 종가보다 5000원(0.79%) 하락한 62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주식 정보 사이트를 중심으로 일부 투자자가 "반등할 때 팔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전자투표를 격려하는 등 전자투표 마감 하루 전까지 분할을 두고 갑론을박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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