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2조3천500억원 2년만에 최대…반도체 슈퍼호황기 수준
"펜트업의 힘"…모바일·가전 '훨훨'…반도체도 화웨이 덕 봐
영업이익 소비자가전 역대 최대, 모바일도 6년 반만에 가장 높아

삼성전자가 올 3분기매출 66조96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4%,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래픽=뉴시스)
삼성전자가 올 3분기매출 66조96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4%,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래픽=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67조원에 육박하는 매출 실적으로 새 역사를 썼다. 스마트폰 부문과 가전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부문이 선방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뚫어냈다. 영업이익도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3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6조9642억원, 영업이익 12조353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 8일 발표한 잠정실적(매출 66조원·영업이익 12조3000억원)보다 다소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직전 2분기보다 26.43%, 51.64%씩 크게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각각 8%와 58.53% 올랐다.

매출은 분기 실적으로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800억원을 넘어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해 3분기에 기록한 17조5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9조360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8.51% 크게 늘었고 영업이익률 역시 18.4%로 1분기(11.6%)와 2분기(15.4%)보다 개선됐다.

부문별로 모바일(IM)의 영업이익은 4조4500억원, TV·가전(CE) 1조5600억원, 반도체는 5조5400억원, 디스플레이는 4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세트와 부품 모두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냈다.

3·4분기 호실적은 세트와 부품 모두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낸 덕이다. 특히 상반기 코로나19로 부진했던 모바일(IM)과 TV와 생활가전(CE) 등 세트 부문이 크게 개선됐다.

모바일은 3·4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펜트업 수요가 폭발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0%가량 늘면서 2014년 1·4분기(6조4,300억원)이후 6년반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다.

역시 펜트업 수요 덕에 TV와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여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6년 2·4분기(1조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반도체는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업이익이 5조5400억원으로 2·4분기(5조4300억원) 실적을 넘어섰다. 서버업체들의 재고 증가로 서버용 D램 가격은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언택트(비대면) 수요로 PC 수요가 견조했고,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판매가 늘면서 모바일 반도체와 그래픽 D램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3·4분기 미국 제재를 앞둔 중국의 화웨이가 메모리 반도체를 대거 선매수에 나서면서 이득이 됐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굵직한 신규 수주가 늘어난 것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일회성 수익(보상금) 없이 4700억원을 거뒀다. 최근 디스플레이 가격 상승과 TV·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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