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압도적 지지 받는 성대규 사장 … 이번에도 연임 탄력 받을 듯
영업력 좋은 정문국 사장 … 그룹회장 신임은 좋으나 노조는 반대해

사진설명 - 왼쪽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오른쪽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사진설명 - 왼쪽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오른쪽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 출범을 오는 2021년 7월로 예고하는 가운데 신한생명과 오렌지 라이프 사장 임기는 이제 2달을 채 남겨두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통합사장 자리를 두고 노조와 지주, 시장의 기대치가 달라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심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 노조 지지받고 임명 된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 실적도 좋아 연임에도 호신호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31일부로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CEO임기가 종료되면서 내년 본격 출범을 앞둔 통합사장에 어울리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모두 통합될 경우 명실상부 국내 4위 생명보험사로 발돋움하는 만큼 업계 파장이 만만치 않기에 사장들 면면을 보고서 시장 파급력에 촉각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의 경우 행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를 거친 정통 관료 로 보험개발원장까지 지내며 30년간 보험업계만 두루 있어 보험 전반의 폭넓은 이해가 크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워낙 성격이 좋아 인품이 좋다는 평가를 듣는 터라 보험업계 내에서 평판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같은 평가에 안주하지 않고 취임 후 줄곧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AI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려 혁신에 앞장서면서도 IFRS17 대비를 위해 보장성 상품 비중을 꾸준히 늘렸다.

결과적으로 보장성 비중만으로 98.3%에 달해 보험업계 최고 순위를 유지 중이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6%나 올랐고 분기별 비교하면 전 분기보다 53.4%가 늘어난 797억원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에 선방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신한생명 내부에서는 성대규 사장에 대한 인지도는 좋은 상태다. 일단 취임 초부터 노조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임기를 시작한 터라 전반적으로 직원들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보통 금융그룹 특성상 은행 내 인물들이 돌아가면서 사장을 역임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외부인들이 사장이나 CEO를 역임해도 직원들의 신임을 못받거나 오래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대규 사장은 외부인임에도 불구 내부 반응이 높은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통합사장으로 선출되는 데 있어 노조의 반대보단 지지도가 높은 것이 여러모로 좋다는 점에서 성대규 사장이 연임 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 경영 및 영업성과 높은 정문국 오렌지 라이프 사장 … 업계 및 지주회장 신임 높아

그렇다면 정문국 사장은 어떨까? 제일생명보험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지난 40년간 여러 기업을 오가며 활동한 보험전문가다. 특히 알리안츠생명, 처브라이프생명, 오렌지라이프까지 외국계 보험사 사장만 3번을 역임해 외국계 전문 CEO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만큼 경영능력이 탁월해 자리를 옮길 때마다 그를 사장으로 점찍는 회장들이나 사주들이 많다는 것은 업계 내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오죽하면 조용병 신한금융그룹회장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제일 먼저 통합사장으로 지목했을까 싶을 정도였다.

이 때문인지 업계에선 생명보험사에선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손해보험사에선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이끈다는 말까지 돌았다. 현재는 보험사기 AI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보험금 편취 문제 해결에 나서 시대 흐름을 맞추는 행보를 보여 주고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신한생명 노조가 정문국 사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할 점이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초창기부터 조 회장은 직접 정문국 사장을 지목해 신한생명 사장으로 삼으려 했으나 신한생명 노조의 격렬한 반대에 결국 사장 자리를 수락하지 않았다.

이는 정 사장이 외국계 생명보험사를 돌아다니면서 구조조정에 적극 앞장서 구조조정 전문 CEO라는 악명이 붙은 영향이 크다. 결국 성대규 사장과 정문국 사장이 각각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각자 대표 체재로 자리해 여기까지 온 것도 이 영향이 크다.

한편 올해 3분기 오렌지라이프 누적순이익은 2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에 그쳤고 아예 3분기 순익만 놓고 봐도 지난 2분기와 비교해 2.7% 부족한 758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보장성 보험 연납 보험료가 2281억원에 그쳐 작년 2746억원과 비교해 16.9%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그룹 인수 후 내리막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는 동시에 성대규 사장과 정문국 사장의 능력 차이로 비화되면서 연임여부를 두고도 그룹 내 격렬한 논쟁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조용병 회장 체제 아래에선 현재 체재를 크게 바꿀 가능성이 없어 내년 7월까지 현 체재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지주 내 회장이 사장 선임에 키를 쥐고 있다 해도 직원들의 반대를 모른채 하며 선임에 나서기엔 큰 무리가 따를 것”이라며 “결국 노조의 신임도 받고 업무 성과도 좋은 인물을 두루두루 받는 인물이 통합사장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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