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단기 수익 쫓게 되고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 투기적 사모펀드 인수 반대"
"가장 큰 우려는 조선 분야 인력 구조조정"
"입찰 참여자 가운데 조선업관련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

[FE금융경제신문= 최원석 기자] 지난 26일 마감된 한진중공업 매각 입찰에 7곳이 참여했는데, 상당수가 사모펀드 성격을 갖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단기 수익을 쫓게 되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20일 MBC보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사모펀드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26일 회사 매각 입찰 마감결과 참가한 7곳 상당수가 투기적 사모펀드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조선 분야의 인력 구조조정이다. 특히 입찰 참여자 가운데 조선업관련 기업이 아직 보이지 않는 점이 우려되는 부문이다.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영하는 사모펀드는 단기 이익을 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돈 되는 아파트 건설은 계속하지만 조선업은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큰 것이다.

노조는 결국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이 가능하도록 수주 물량을 계속 줄이고 인력도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겠냐는 것이다.

심진호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좁은 야드, 시설 노후화, 그리고물량 감소로 인해서 폐쇄하면 자연적으로 영도 조선소 부지만 남는 것이고 그러면 그것도 개발해서 또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원칙적으로 특정 입찰자만 제한할 수 없고 다른 기업 매각처럼 한진중공업인수 후보자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노조의 반대에도 KDB산업은행은 다음달 인수 후보자를 상대로 기업 실사 자격을 준 뒤 연말까지 본 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