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이슈, 설문조사서 제품 만족도 타이틀리스트, 브리지스톤골프 이어 3위 차지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 '20m 더 나가는 골프공'으로 유명세
대량 포장 방식으로 가격 낮춰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골프용품 중 필수용품이지만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다고 여겨져 홀대받기 쉬운 것은 골프공이다. 내 돈 주고 사기에는 부담스럽고 막상 비싼 공을 구입해도 생각보다 잘 맞지 않으면 공 탓인지, 실력 탓인지 애매할 때가 많다. 또 무작정 비싼 공을 고집하는 것도 경제적 부담이 된다. 골프클럽 등과 달리 골프공은 경기를 즐기면서 필연적으로 잃어버릴 수 밖에 없는 용품이기 때문이다.

골퍼들 사이에서는 "내 의지와 상관 없이 경기 중 볼을 잃어버리니 골프공 만큼 아까운게 없고 그저 가성비 좋은 골프공이 최고"라는 말도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골프장 인근 호수 등에 빠진 골프공을 수거하는 골프공 잠수부가 수거한 골프공을 중고 사이트에 판매해 14년간 약 170억원의 소득을 번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싼 게 능사는 또 아니다. 골프공은 잃어버릴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아무 제품이나 사용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약 지름 4.3cm, 무게 45g인 골프공은 단순한 공은 아니다. 겉은 물론 속에도 첨단 기술이 녹아있다. 골프공은 합성 고무와 화학 물질로 이뤄진 다양한 기술이 함축된 다층 구조물로 코어와 피스(커버, 겹)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소재를 재료로 사용하는 지에 따라 골프공의 성격도 달라진다. 또한 코어의 압축 강도에 따라서 스핀의 강약, 느낌도 결정된다.

결국, 일반 골퍼들 입장에서는 쉽게 잃어버리니 비싼 제품을 고집하기도 힘들고 '싼 게 비지떡'이라고 아무 제품이나 막 사용하다가는 좋은 샷이 나오기 어렵다.

업계 추산 국내 골프공 시장의 규모는 약 1200억원이다. 우레탄 커버인 프리미엄 골프공, 컬러 공으로 대표되는 퍼포먼스 골프공, 저가형 골프공 시장을 더한 규모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만 60% 정도를 점유 중인 타이틀리스트를 필두로 브리지스톤골프, 볼빅, 캘러웨이, 던롭, 스릭슨 등이 경쟁하고 있다.

최근 골프공 시장에서 가격과 성능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주목받는 국산 브랜드가 있다.

2017년 출범한 '다이아윙스'는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 '20m 더 나가는 골프공'으로 유명세를 탔다. 저렴한 가격에 고반발 소재를 사용해 볼 초속을 높인 다이아윙스는 스크린골프에서 장타볼로 주목을 받았고 필드에서도 비거리가 길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골프전문 매체 '골프이슈'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페이스북 골프이슈 회원을 19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8.9%는 '가장 사용하고 싶은 볼'로 다이아윙스를 꼽았다. '타이틀리스트(34.2%)'와 '브리지스톤골프(25.5%)'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최근 아마추어 골퍼들의 높은 선호도를 입증했다.

'타이틀리스트'는 압도적인 세계 1위의 골프공 브랜드다. 미국에서 1932년 설립된 타이틀리스트가 생산한 골프공은 전 세계 프로골프 투어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사용했고 우승률에서도 경쟁 업체가 없는 단연코 넘버원 글로벌 브랜드다.

'브리지스톤골프' 역시 일본의 타이어 회사로 잘 알려진 브리지스톤이 고무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골프공을 생산하면서 세계적으로 자리매김 한 브랜드다. 골프공 분야에서 만큼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가진 업체로 최근 국내에서 골프황제 타이거우즈의 골프공으로 알려져있다.

긴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프리미엄 골프공 브랜드 비해 출범한지 3년여 밖에 되지 않은 국내 중소 업체 다이아윙스의 골프공이 다른 메이저 브랜드들을 제치고 3위에 랭크된 것은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다이아윙스는 사업 초장기 온라인에서 선금을 지급 받고 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싼 게 비지떡' 또는 '속는 셈 치고' 구매한 고객들은' 멀리 나가는 골프공'에 매료돼 어느새 충성도 높은 단골 고객이 됐다. 

품질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내놓을 수 있는 비결은 불필요한 비용을 과감하게 줄이거나 없앴다. 기존 업체들의 골프공 포장단위인 더즌(12개) 단위 박스 포장을 버리고 50개 단위, 150개 단위로 대용량 벌크 포장으로 판매하고 필요한 이들에게 박스만 별도로 팔아 가격을 낮췄다. 150개들이 한 박스가 16만원으로 공 1개당 약 1000원꼴이다. 하루종일 필드에 나가 20개를 잃어버려도 2만원 정도의 금액이다. 

제품 라인업은 골퍼마다 힘과 스윙스피드가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 스윙스피드 별로 제품을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M2, M3, M5, M8 등 주로 고반발 위주의 제품을 판매하며 M2, M3, M5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 인증을 받은 공인구다. 골프공의 코어 재료는 LG화학의 부타디엔 합성고무이며 딤플 커버를 구성하는 합성수지는 미국 듀폰사 정품 썰린(Surlyne)을 사용하고 있다.

다이아윙스 관계자는 "불필요한 운영비와 마케팅 비용은 과함하게 줄이고 낮은 가격에 성능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애플 처럼 만들고 샤오미 처럼 저렴하게 파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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