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손해보험협회장 지목 된 정지원 … 또 부산시장 선거 염두에 뒀나?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지목 된 정지원 … 또 부산시장 선거 염두에 뒀나?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11.0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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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서 모피아 척결 강조하더니 … 소비자 단체서도 비판 나와
업계 대관 염두에 두고 힘 있는 협회장 밀어 … 지역정가 눈치 본다는 소리도
사진설명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단독 후보 선출되며 사실상 내정됐다. 그러나 갑작스런 선출로 인해 뒷말이 무성해지고 있다.
사진설명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단독 후보 선출되며 사실상 내정됐다.
그러나 갑작스런 선출로 인해 뒷말이 무성해지고 있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갑작스럽게 사임을 밝히며 무난하게 흘러갈 것으로 전망 된 손해보험협회 차기 구도 선정으로 연일 시끄럽더니 별안간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 됐다.

다만 이를 두고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염두에 두고 지역 인사를 낙하산을 내린 것 아니냐는 말부터 정권에 영향력 있는 힘 있는 인물이 손해보험업계가 필요해 선출했단 말까지 흘러나오는 등 뒷말이 무성하게 번지고 있어 주목된다.

◇ 모피아 척결 강조하던 여당 이번에도 모르쇠? … 소비자단체까지도 낙하산 비판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손해보험협회장 후보로 단독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내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사임 발표 뒤 한동안 유력후보로 거론 됐던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협회장직을 고사하면서 급작스럽게 판도가 뒤바뀐 영향이다. 물론 순서로 따지며 관 다음에 민간 출신이 돼야한다는 발언으로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이 주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거듭되면서 이 주장은 뒤로 밀렸고 결국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차 회추위에서 단독 후보로 지목됐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962년생 부산출신으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과 감독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과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 뒤 지난 2015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하고 곧바로 2017년 11월부터는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아 지난 1일 임기가 종료됐다.

주목할 점은 정 이사장이 박근혜 행정부 시절부터 문재인 행정부까지 계속 제기되는 대표적 낙하산 인사라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 맡아온 직무만 봐도 증권업과 관련해 직접 연관성을 가진 업무를 맡은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자리를 갈아타면서 연달아 두 번이나 선임됐다.

이 때문에 실무에 능통하고 금융당국 및 금융권 심지어 現 여당 인사들과도 두루 친분이 있다는 일각의 평가에 정권이 바뀌어도 금융권 수장자리를 연속 꿰찬다는 평가만 지배적이게 됐다.

그럼에도 이번 일은 지난 달 12일 여당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무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모피아 청산을 지적한 지 보름밖에 안됐단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이번 인사를 두고 금융소비자연맹과 같은 소비자단체들조차 정 이사장이 공직자 윤리법 위반 소지가 크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 업계 대관 염두에 두고 힘 있는 협회장 밀어 … 지역정가 눈치 본다는 소리도

다만 정 이사장 선출을 두고 정치권과 손해보험업계에선 각자 다른 시선이 존재하기도 한다.

지난 2017년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됐을 때 지방선거가 불과 8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서 부산 금융권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던 시점이었다.

게다가 당시 한국거래소는 부산 문현 금융타운으로 본사가 내려간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힘을 실어줘야 했고 비록 낙하산 논란이 있었어도 임명을 강행하게 됐고 얼마 뒤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손해보험협회장 선출 5개월 후엔 서울과 부산시장 재 보궐선거가 있다. 다시 한 번 부산 민심을 다독이려는 지역정가에선 부산 금융권 인사 선출로 면을 세우려 한다는 시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한편으론 손해보험업계에서는 금융당국과 정부의 완고한 추진으로 진행 중인 IFRS17과 같은 제도개혁, 고용보험 확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시대 가속, 저금리 여파 등 산적한 현안을 두고 힘 있게 말해줄 협회장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게다가 정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고향이 부산이라는 점에서 동향이자 김상조 정책실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인 점을 들어 금융권 실세로 힘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IFRS17과 같은 회계제도 변화에도 보험업권의 희비가 갈릴 만큼 심각한 문제라는 점에서 달리 다른 방법을 선택할 길이 없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보험업권 관계자는 “이번만큼은 IFRS17이 본격 시행되는 시점에서 협회장이 선출되기에 민간보다는 관 출신이 와야 한다고 업계에서 입을 모으던 터라 관 출신이 임명된 것에 대해 크게 반대는 안 한다”며 “대신 보험업계 입장을 잘 전달해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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